1903년 2월 13일
1903년 2월 13일 출생 / 1989년 9월 4일 영면
조르주 심농은 범죄를 쓴 작가였지만, 범죄를 설명하려 하지 않았다.
그는 사건의 구조보다 그 안에 서 있던 사람의 체온을 오래 바라보았다.
그가 만든 형사 메그레는 천재도 영웅도 아니었다.
추리보다 기다림을, 논리보다 침묵을 택하는 인물이었다.
그는 범인을 잡기 전에 그가 왜 그 자리에 서게 되었는지를 먼저 이해하려 했다.
심농의 소설에서는 악인이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늦게 돌아온 남편, 너무 오래 참고 있던 아내, 아무도 불러주지 않던 이름이 있을 뿐이다.
그는 인간이 무너지는 순간을 판결하지 않고, 그 순간에 얼마나 외로웠는지를 기록했다.
그가 남긴 것은 수백 편의 이야기보다 하나의 태도였다.
사람을 이해한다는 것은 설명하는 일이 아니라, 함께 오래 머무르는 일이라는 태도.
당신은 묻지 않았습니다.
대신 의자에 앉아
컵이 식을 때까지 기다렸지요.
말은 그 뒤에 왔습니다.
사람은 언제나
말보다 먼저 흔들린다는 것을
당신은 알고 있었으니까요.
그는 빠르게 쓰는 사람이었다.
그러나 그의 시선은 느렸다.
사람들이 사건을 이야기할 때 그는 방 안의 공기를 먼저 적었다.
열지 않은 창문, 식어버린 수프, 한 번도 불리지 않은 이름.
그 사소한 것들이 인간을 설명한다고 믿었다.
그는 평생 수많은 인물을 만들었지만
사실은 한 사람을 반복해 만났는지도 모른다.
외롭고, 이해받고 싶고, 그러나 설명하지 못하는 인간.
그래서 그의 이야기는 결말이 나도 끝나지 않는다.
누군가 잡혀가고 불이 꺼진 뒤에도
방 안에는 여전히 체온이 남아 있다.
그는 인간을 밝히지 않았다.
다만 어둠 속에서 오래 같이 서 있었다.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말하듯이.
2월 13일은
사람을 판단하기 전에 잠시 더 바라보는 법을
우리에게 남긴 사람을 기억하는 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