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송이

2026년 2월 23일

by 토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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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3일의 꽃 — 크로커스 ‘화이트’ · 조용히 여는 문

2월 23일은
겨울의 문이 아직 완전히 열리진 않았지만,
빛이 먼저 문틈으로 들어오는 날입니다.

크게 말하지 않아도
하얀 한 송이는
“이제 시작해도 된다”는 표정이 되지요.

차가운 땅 가까이에서
가장 먼저 밝아지는 숨—
크로커스 ‘화이트’의 날입니다.


2월 23일에 태어난 당신께

화이트 크로커스는
작고 낮은 자리에서 피어나지만,
그 존재는 결코 흐리지 않습니다.
눈부시게 드러내지 않아도
자기 빛을 정확히 지키지요.

당신도 그렇습니다.

크게 앞서 나가기보다
자기 마음의 문이 열리는 순간을 아는 사람.
서두르지 않지만 늦지 않고,
조용하지만 분명한 사람.

당신의 맑음은
세상을 몰라서 생긴 맑음이 아니라,
복잡한 날들을 지나오며
무엇을 남길지 스스로 선택한 맑음입니다.

오늘은
그 하얀 중심이 태어난 날입니다.


크로커스 ‘화이트’ (Crocus chrysanthus white)

크로커스는
이른 봄, 차가운 흙을 뚫고 올라와
잔처럼 오므라든 꽃을 천천히 엽니다.
화이트 품종은 특히
빛을 받으면 꽃잎의 결이 더 또렷해져
하얀색이 아니라
은은한 빛 자체처럼 보이기도 하지요.

낮에는 햇살을 따라 열리고,
기온이 낮아지면 다시 오므라드는 모습은
약함이 아니라
자기 시간을 지키는 지혜처럼 느껴집니다.

꽃말은
“희망, 청초함, 새 시작.”

화이트 크로커스는 말합니다.

“나는 크게 열리기 전에
먼저 맑아진다.
시작은 늘
빛의 크기보다
마음의 투명함에서 온다.”


✦ 시 — 〈문틈의 빛〉

문이 다 열리지 않아도
빛은 들어온다

하얀 꽃 하나가
낮은 자리에서
먼저 오늘을 밝힌다

나는
모든 준비가 끝나야만
시작할 수 있다고 믿었는데

크로커스는
문틈만큼의 용기로도
봄은 온다고
조용히 보여준다


✦ 한 줄 주문

들숨에 맑음을, 멈춤에 중심을, 날숨에 하얀 시작을.


2월 23일은
완전히 열리지 않아도,
이미 시작될 수 있는 날입니다.

화이트 크로커스처럼,
오늘은
당신의 마음에 생긴 작은 문틈으로
조용히 봄을 들여도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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