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86년 2월 24일
1786년 2월 24일 출생 / 1859년 12월 16일 영면
빌헬름 그림은 동화를 쓴 사람이 아니라
동화를 모은 사람이었다.
형 야코프 그림과 함께 그는 독일 전역을 돌며
사라져가던 민담과 구전을 기록했다.
〈백설공주〉, 〈헨젤과 그레텔〉, 〈라푼젤〉은
그의 손을 거쳐 책 속으로 들어왔다.
그의 업적은 단순한 편집이 아니었다.
이야기 속에 남겨진 민중의 두려움과 희망,
굶주림과 사랑을 언어로 보존한 일이다.
그림 형제는 독일어 문법과 사전 작업에도 힘썼다.
그들에게 언어는 단지 소통의 수단이 아니라
한 민족의 기억이었기 때문이다.
빌헬름은 이야기의 어둠을 지우지 않았다.
동화 속에는 숲이 있고, 늑대가 있고,
길을 잃은 아이가 있다.
그러나 그 끝에는 돌아오는 길이 남아 있다.
당신은 아이의 손을 잡고
숲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끝내
집으로 돌아오는 길을
남겨두었습니다.
그는 조용한 사람이었다.
형보다 더 내성적이고,
말보다 기록을 선택했다.
사람들은 이야기를 쉽게 잊는다.
특히 가난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더 빨리 사라진다.
그는 그것을 아까워했다.
할머니의 입에서 흘러나온 전설,
부엌에서 들리던 옛 노래,
아이들이 잠들기 전 속삭이던 이야기.
그는 그 이야기들을 종이에 옮겼다.
문장은 다듬었지만
숨은 남겨두려 했다.
어떤 동화는 잔혹했고
어떤 결말은 차가웠다.
그러나 그는 현실이 그렇다는 것을 알았다.
그의 작업은 단순한 수집이 아니었다.
시간에 지워질 것들을
잠시 붙잡아 두는 일이었다.
그 덕분에 우리는
지금도 숲의 가장자리에서
길을 찾을 수 있다.
2월 24일은
사라질 뻔한 이야기들을
우리 곁에 남겨준 사람을 기억하는 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