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2년 2월 27일
1902년 2월 27일 출생 / 1968년 12월 20일 영면
존 스타인벡은 위대한 영웅을 쓰지 않았다.
그는 가난한 농부와 떠돌이 노동자,
이름 없이 사라질 사람들을 기록했다.
〈분노의 포도〉에서 그는
대공황 속에서 뿌리째 뽑힌 가족의 여정을 따라갔다.
그들의 굶주림과 분노,
그러나 끝내 포기하지 않는 연대의 손길을 담았다.
그는 사회를 고발했지만
비난으로 끝내지 않았다.
인간의 존엄을 놓지 않으려는 작은 선택을
끈질기게 보여주었다.
노벨문학상은 그의 업적을 공식화했지만
그가 남긴 가장 큰 유산은
세상에서 밀려난 사람들을 중심으로 옮겨 놓은 시선이었다.
그의 문장은 화려하지 않았다.
그러나 단단했다.
말이 아니라 삶의 무게로 서 있었다.
바람이 거칠게 불어도
당신은 들판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그곳에 서 있는
사람들의 숨을
끝까지 적어두었습니다.
그는 캘리포니아의 들판에서 자랐다.
흙과 바람,
이주 노동자들의 굽은 등.
그는 그 풍경을 잊지 않았다.
성공 이후에도,
도시의 불빛 속에서도.
그의 소설에는
항상 배고픔이 있었다.
그러나 그 배고픔은
인간을 부끄럽게 만들지 않았다.
서로 나누는 빵 한 조각,
잠시 기대는 어깨,
그 작은 장면이
그의 세계를 지탱했다.
그는 거대한 이념을 쓰지 않았다.
대신 저녁의 식탁을 썼다.
아이의 눈을 썼다.
포기하지 않는 사람의 침묵을 썼다.
그가 세상을 떠난 뒤에도
그의 문장은 여전히 흙 냄새가 난다.
바람이 지나간 자리처럼
조용하지만 오래 남는다.
2월 27일은
세상의 가장 낮은 자리에서
인간을 끝까지 놓지 않았던 사람을 기억하는 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