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11년 3월 11일
1811년 3월 11일 출생 / 1877년 9월 23일 영면
어번 르베리에는 망원경보다 수학을 먼저 들여다본 천문학자였다.
19세기 중반, 천문학자들은
천왕성의 궤도가 이상하게 흔들린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행성의 움직임이 뉴턴의 법칙과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르베리에는 밤마다 계산을 반복했다.
그는 생각했다.
보이지 않는 어떤 행성이
천왕성을 끌어당기고 있는 것이 아닐까.
그는 오직 수식과 계산만으로
그 행성의 위치를 예측했다.
그리고 1846년,
독일의 천문학자 요한 갈레가
그가 계산한 바로 그 위치에서
새로운 행성을 발견한다.
그 행성이 바로 해왕성이다.
르베리에의 업적은 단순한 발견이 아니라
인간의 지성이 우주의 구조를 예측할 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극적으로 증명한 사건이었다.
망원경 없이
당신은 별을 찾았습니다.
밤하늘이 아니라
종이 위에서.
그리고 우리는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생각도
우주를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을.
그의 책상 위에는
망원경이 아니라 종이가 있었다.
숫자와 공식,
그리고 조용한 밤.
행성의 궤도는
조금씩 어긋나 있었다.
그 작은 어긋남을
그는 오래 바라보았다.
사람들은 하늘을 보았지만
그는 수식을 보았다.
그리고 그 수식 속에서
아직 보이지 않는 행성을 발견했다.
그가 계산을 마쳤을 때
우주는 조금 더 넓어졌다.
밤하늘의 어딘가에
새로운 푸른 행성이 떠 있었다.
어떤 발견은
망원경보다
생각에서 먼저 태어난다.
그는 그 사실을
조용히 증명했다.
3월 11일은
보이지 않는 세계도
인간의 생각으로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한 천문학자를 기억하는 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