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송이

2026년 3월 11일

by 토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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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1일의 꽃 — 얼레지 · 고개 숙인 봄

3월 11일은
봄이 더 크게 웃기 전에
먼저 고개를 숙여
자기 마음을 확인하는 날입니다.


서두르지 않는 시작은
언제나 단정하지요.
빛을 향해 피면서도
겸손한 자세를 잃지 않는 꽃—
얼레지의 날입니다.


3월 11일에 태어난 당신께

얼레지는
활짝 드러내기보다
조용히 고개를 숙인 채 피어
마치 “괜찮아, 천천히 와”라고 말하는 듯합니다.
그 겸손은 약함이 아니라
자기 속도를 아는 사람의 태도이지요.


당신도 그렇습니다.


무엇이든 빨리 해내려 하기보다
한 번 시작하면
끝까지 아름답게 완성하려는 사람.
사람 사이에서도
감정을 앞세우기보다
마음을 다치지 않게 다루는 법을 아는 사람.


당신의 조심스러움은
두려움이 아니라
존중에서 나옵니다.
나를 존중하고,
상대를 존중하고,
시간을 존중하는 마음.


오늘은
그 단정한 존중이 태어난 날입니다.


얼레지 (Erythronium japonicum)

얼레지(Erythronium japonicum)는
이른 봄 숲에서 피는 식물로,
연보라빛 꽃이
고개를 숙인 채 아래를 향해 달리는 것이 특징입니다.
꽃잎은 뒤로 젖혀지며
별처럼 열리고,
그 안쪽에는
짙은 색의 무늬가 섬세하게 남아
한 송이 안에 깊이를 만듭니다.


잎에는 얼룩무늬가 있어
꽃이 피지 않은 때에도
이미 봄의 기척을 보여주지요.


꽃말은
겸손, 순수한 사랑, 조용한 기다림.


얼레지는 말합니다.

“나는 고개를 숙여
빛을 피하지 않는다.
오히려
빛을 더 소중히 받기 위해
조용히 자세를 낮춘다.”


✦ 시 — 〈숙인 꽃의 용기〉

봄이 오면
모두가 위를 본다


하지만 얼레지는
아래로 피며
말한다


빛은
높이만 있는 것이 아니라
낮은 자리에도
충분히 온다고


나는 오늘
나의 겸손을
작아짐이라 부르지 않기로 한다


그것은
살아내기 위한
아름다운 자세이니까


✦ 한 줄 주문

들숨에 빛을, 멈춤에 존중을, 날숨에 고개 숙인 봄을.


3월 11일은
더 크게 빛나려 애쓰기보다,
더 단정한 자세로
봄을 맞이하는 날입니다.


얼레지처럼,
오늘은
고개를 조금 숙여도 괜찮습니다.
그 자세가
당신을 더 깊은 봄으로 데려갈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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