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3월 13일
3월 13일은
봄이 드디어
볕 좋은 자리를 찾아 앉는 날입니다.
그늘에서 준비하던 계절이
이제는 양지로 나와
“여기서부터 따뜻해지자”라고 말하지요.
작은 노란 꽃 한 송이가
햇살의 문장을 대신 쓰는 날—
양지꽃의 날입니다.
양지꽃은
크게 자라지 않아도
볕을 잘 압니다.
따뜻함이 어디에 머무는지,
어떤 자리에서 마음이 살아나는지
몸으로 알고 있지요.
당신도 그렇습니다.
남들의 시선보다
자기에게 필요한 빛을 먼저 찾는 사람.
무리해서 버티기보다
숨 쉬기 좋은 곳으로
스스로를 옮길 줄 아는 사람.
당신의 강함은
버티는 강함만이 아닙니다.
필요할 때는
볕 좋은 쪽으로 방향을 바꾸는
지혜로운 강함입니다.
오늘은
그 햇살 닮은 꾸준함이 태어난 날입니다.
양지꽃(Potentilla fragarioides)은
이른 봄 양지바른 풀밭이나 길가에서
작은 노란 꽃을 피우는 여러해살이풀입니다.
꽃은 단정한 다섯 장의 꽃잎을 가지고,
햇빛 아래에서
더 또렷한 노란빛을 띱니다.
잎은 딸기잎을 닮아
푸르름도 함께 보여주며,
그래서 양지꽃은
‘노란 봄’과 ‘초록 봄’을
한꺼번에 데려오는 듯 보이지요.
꽃말은
희망, 소박한 기쁨, 인내.
양지꽃은 말합니다.
“나는 멀리서 빛나지 않는다.
다만
햇살이 닿는 자리에서
꾸준히 봄을 지킨다.”
햇살은
늘 있었는데
나는 자꾸 그늘에서
마음을 키우려 했다
양지꽃 한 송이가
말없이 피어
나를 양지로 부른다
따뜻함은
노력만으로 얻는 게 아니라
자리 선택으로도 시작된다고
나는 오늘
내가 머물 자리부터
다정하게 고르기로 한다
들숨에 햇살을, 멈춤에 지혜를, 날숨에 소박한 기쁨을.
3월 13일은
무엇을 더 해야만 따뜻해지는 날이 아니라,
따뜻한 자리를 선택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봄이 되는 날입니다.
양지꽃처럼,
오늘은
당신에게 볕이 드는 쪽으로
조용히 한 걸음 옮겨도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