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라앉아 맑은 날들 365

2026년 3월 23일

by 토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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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3월 23일 — 보이지 않아도 흐르는 것


오늘을 맞이하며

오늘을 맞이하며,
나는 아직 완전히 밝지 않은 하늘을 바라봅니다.


빛은 분명히 오고 있지만
눈에 띄게 달라진 것은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종종
아무것도 변하지 않은 것처럼 느끼기도 합니다.


하지만 알고 있습니다.


아침은 이미 시작되었고,
빛은 이미 퍼지고 있으며,
세상은 이미
조용히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우리의 삶도 그렇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을 뿐
마음은 이미 조금씩
가라앉고,
조금씩 맑아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나는
변화를 증명하려 하지 않고
그저 흐름을 믿기로 합니다.


보이지 않아도
나는 이미
어딘가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오늘의 역사

1983년 3월 23일 — 미국, 전략방위구상(SDI) 발표

그날 발표된 계획은
당시에는 현실로 보이지 않았습니다.


많은 이들이
가능성을 의심했고,
그것이 이루어질 수 있을지
확신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그 시도는
기술과 사고의 방향을 바꾸었고,
이후의 흐름에 영향을 남겼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알게 됩니다.


지금 당장은 보이지 않아도
어떤 선택과 시도는
시간 속에서
조용히 방향을 바꾼다는 것을.


우리의 삶도 그렇습니다.


지금의 작은 선택 하나가
언젠가 흐름을 바꾸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오늘의 에피소드

아침에 컵에 물을 따르다가
잠시 손을 멈췄습니다.


물결이 일렁이고
잠시 흐릿해졌습니다.


나는 그 물이
가라앉을 때까지
그저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았지만
물은 스스로 맑아졌습니다.


그 순간 알았습니다.


삶도 늘 그렇다는 것을.


우리가 애쓰지 않아도
흐름 속에서
마음은 다시 제자리를 찾는다는 것을.


오늘의 기적은
어쩌면
그 ‘기다림’ 속에 있습니다.


오늘의 기도

오늘,
보이지 않는 흐름을 믿는 마음을 주소서.


들이마십니다.
어제의 흔들림을.


잠시 머뭅니다.
아직 정리되지 않은 자리에서.


내쉽니다.
나를 조급하게 하던 생각들을.


가라앉게 하소서.
불안의 물결을.


맑아지게 하소서.
지금 이 순간을 바라보는 눈을.


오늘 내가 마주할 일들 속에서
결과보다 과정을 믿게 하시고,
확신보다 지속을 선택하게 하소서.


나는 오늘
눈에 띄는 변화를 만들지 못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괜찮습니다.


삶은 언제나
보이지 않는 곳에서부터
조용히 흐르기 때문입니다.


저녁이 오면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나는 오늘
확신하지 못했어도
흐름을 놓지 않았다.”


우리는 또 하루를 맞이했습니다.


그러니 오늘도,
끝을 향해 달려가는 사람이 아니라
흐름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으로
살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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