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3월 25일
3월 25일은
봄이 이제
‘피어남’만이 아니라
‘울림’을 준비하는 날입니다.
아직 꽃이 완전히 열리지 않아도
새순의 결은 이미
작은 종소리를 품고 있지요.
조용히 자라며
곧 울릴 빛을 예열하는 꽃—
캄파눌라 새순꽃의 날입니다.
새순의 캄파눌라는
아직 말이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자세가 말합니다.
곧 피어날 방향,
곧 울릴 온도를
미리 정해두고 자라지요.
당신도 그렇습니다.
무언가를 시작할 때
요란하게 선언하지 않고,
먼저 몸과 마음을 정돈하는 사람.
겉으로는 조용해 보여도
안에서는
‘내가 될 사람’의 형태를
차분히 만들어 가는 사람.
당신의 준비는
두려움이 아니라
섬세한 배려입니다.
미리 흔들림을 줄이고,
미리 실수를 덜어
자기 삶을 더 아름답게 울리려는 배려.
오늘은
그 작은 울림의 준비가 태어난 날입니다.
캄파눌라(Campanula carpatica)는
종(鐘) 모양의 꽃으로 사랑받는 식물입니다.
초기 타입(새순꽃)은
꽃대가 막 올라오고
봉오리가 맺히기 시작하는 단계라
아직 종이 완전히 열리지 않았지만,
이미 ‘종의 형태’가 또렷하지요.
연보라 또는 푸른빛의 기운을 품고
빛을 받을 준비를 하며,
그 준비만으로도
봄의 공기를 한 톤 맑게 바꿉니다.
꽃말(상징적 이미지)은
감사, 성실, 조용한 약속.
캄파눌라는 말합니다.
“나는 아직 울리지 않는다.
하지만
울릴 준비를 하는 동안에도
너의 하루는 이미 맑아질 수 있다.”
종은
울리기 전에
모양부터 갖춘다
나는 오늘
아직 결과가 없다고
스스로를 다그치려다
새순의 종을 본다
조용히 자라고 있는
작은 약속
울림은
어느 날 갑자기 생기지 않는다
준비가 모여
소리가 된다
들숨에 맑음을, 멈춤에 준비를, 날숨에 작은 울림을.
3월 25일은
당장 완성되어야 하는 날이 아니라,
완성의 형태를
조용히 갖추어 가는 날입니다.
캄파눌라 새순꽃처럼,
오늘은
아직 울리지 않은 당신의 소리를
미리 아껴도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