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라앉아 맑은 날들 365

2026년 3월 26일

by 토사님
ChatGPT Image 2026년 3월 26일 오전 06_57_42.png

2026년 3월 26일 — 다시 나를 놓아주는 일


오늘을 맞이하며

오늘을 맞이하며,
나는 잠시 나를 내려놓습니다.


무언가를 잘해야 한다는 마음,
오늘을 제대로 살아내야 한다는 생각,
어제보다 나아져야 한다는 조급함까지.


그 모든 것을
잠시 내려놓고
그저 숨을 쉽니다.


아침은 언제나
우리를 평가하지 않습니다.


빛은 묻지 않습니다.
“어제보다 나아졌느냐”고.


그저
오늘이라는 시간을
다시 건네줄 뿐입니다.


그래서 나는 오늘,
나를 밀어붙이기보다
나를 조금 더
편안한 흐름 위에 놓아줍니다.


오늘의 역사

1971년 3월 26일 — 방글라데시 독립 선언


그날, 한 나라가
자신의 이름으로 서기 시작했습니다.


오랜 시간의 억압과 혼란 속에서도
사람들은 포기하지 않았고,
자신들의 삶을 스스로 선택하기로 결심했습니다.


그 선택은
쉬운 길이 아니었고
곧바로 평온을 가져다주지도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날의 선언은
하나의 방향을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알게 됩니다.


삶은 언제나
완벽한 준비가 끝난 뒤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를 선택하는 순간부터
흐르기 시작한다는 것을.


오늘의 에피소드

아침에 거울을 보다가
잠시 시선을 멈췄습니다.


특별히 달라진 것은 없었지만
어쩐지
조금 덜 무거운 얼굴이었습니다.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그대로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괜찮다고,
이 정도면 충분하다고.


삶은 늘
크게 변하는 순간보다
이렇게
나를 조금 덜 몰아붙이는 순간에서
조용히 바뀌는 것 같습니다.


오늘의 기적은
어쩌면
나를 괜찮다고 말해주는
그 작은 인정 속에 있습니다.


오늘의 기도

오늘,
나를 놓아주는 마음을 주소서.


들이마십니다.
어제의 긴장과 무게를.


잠시 머뭅니다.
아직 풀리지 않은 자리에서.


내쉽니다.
나를 몰아붙이던 목소리를.


가라앉게 하소서.
비교하는 마음을.


맑아지게 하소서.
지금의 나를 받아들이는 평온을.


오늘 내가 마주할 모든 일들 속에서
잘하려는 마음보다
진심으로 임하는 마음을 선택하게 하시고,
완벽함보다
지속되는 숨을 지키게 하소서.


나는 오늘
대단한 사람이 되지 못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괜찮습니다.


삶은 언제나
스스로를 놓아주는 순간부터
다시 흐르기 시작하기 때문입니다.


저녁이 오면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나는 오늘
나를 몰아붙이지 않았고
나를 흘려보냈다.”


우리는 또 하루를 맞이했습니다.


그러니 오늘도,
끝을 향해 달려가는 사람이 아니라
흐름 속에 자신을 맡기는 사람으로
살게 하소서.









작가의 이전글태어난 날의 빛을 기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