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라앉아 맑은 날들 365

2026년 3월 27일

by 토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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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3월 27일 — 흘러가도록 두는 용기


오늘을 맞이하며

오늘을 맞이하며,
나는 잠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서 있습니다.


무언가를 시작하기 전,
무언가를 이루기 전,
그저
지금 이 순간에 머물러 봅니다.


아침은 늘 우리에게 묻지 않습니다.
어제 무엇을 했는지,
오늘 무엇을 이룰 것인지.


그저
다시 하루를 건네줄 뿐입니다.


그래서 나는 오늘
무언가를 붙잡으려 하기보다
흘러가도록 두는 쪽을 선택합니다.


삶은 언제나
붙잡을 때보다
흘려보낼 때
더 깊어지기도 하니까요.


오늘의 역사

1968년 3월 27일 — 유리 가가린 사망, 최초의 우주인이 남긴 흔적


그는 인류 최초로
지구를 벗어나 우주를 본 사람이었습니다.


한 번의 비행이
세상의 경계를 넓혔고,
사람들의 시선을
하늘 너머로 향하게 만들었습니다.


그의 삶은 길지 않았지만
그가 남긴 흔적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알게 됩니다.


삶의 길이는 중요하지 않고,
그 안에서
어떤 방향으로 흘렀는지가
더 깊이 남는다는 것을.


오늘의 에피소드

아침에 창문을 열었을 때
바람이 한 번 스쳐 지나갔습니다.


잡을 수 없었고,
붙잡을 수도 없었지만
분명히 느껴졌습니다.


나는 그 바람을
그저 지나가게 두었습니다.


그리고 그 순간
이상하게 마음이 편안해졌습니다.


삶도 그렇습니다.


모든 것을 붙잡으려 할 때보다
그저 지나가게 둘 때
우리는 더 가벼워집니다.


오늘의 기적은
어쩌면
그 ‘놓아주는 순간’ 속에 있습니다.


오늘의 기도

오늘,
흘려보낼 줄 아는 마음을 주소서.


들이마십니다.
어제의 흔들림과 집착을.


잠시 머뭅니다.
아직 내려놓지 못한 자리에서.


내쉽니다.
나를 붙잡고 있던 생각들을.


가라앉게 하소서.
불안의 파도를.


맑아지게 하소서.
지금 이 순간을 받아들이는 평온을.


오늘 내가 마주할 일들 속에서
모든 것을 통제하려 하기보다
흐름을 신뢰하게 하시고,
붙잡기보다
보내주는 용기를 갖게 하소서.


나는 오늘
완벽하게 해내지 못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괜찮습니다.


삶은 언제나
흐르는 것들을 통해
나를 다른 곳으로 데려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녁이 오면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나는 오늘
놓아주었고
그만큼 가벼워졌다.”


우리는 또 하루를 맞이했습니다.


그러니 오늘도,
끝을 향해 달려가는 사람이 아니라
흐름 속에서 자신을 맡기는 사람으로
살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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