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4월 2일
오늘을 맞이하며,
나는 조용히 나를 바라봅니다.
바깥의 세상보다
내 안의 흐름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잠시 귀 기울여 봅니다.
아침은 늘 바깥에서 시작되는 것 같지만
사실은
내 안에서 먼저 밝아집니다.
어제의 소음이 아직 남아 있어도
괜찮습니다.
그 위로 오늘이 스며들고,
그렇게 우리는
다시 조금 더 맑아집니다.
그래서 오늘 나는
어딘가로 가기 위해 애쓰기보다
다시 나에게로 돌아오는 쪽을 선택합니다.
그 자리에서
나는 다시 흐르기 시작합니다.
1513년 4월 2일 — 스페인의 탐험가 후안 폰세 데 레온, 플로리다 도착
그는 새로운 땅을 찾아
오랜 항해를 이어갔습니다.
끝이 보이지 않는 바다 위에서
확신할 수 없는 길을 따라
계속 나아갔습니다.
그 여정은
단순히 새로운 땅을 발견하는 일이 아니라
인간이
알지 못하는 세계를 향해
나아가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알게 됩니다.
삶은 언제나
이미 아는 길이 아니라
아직 알지 못하는 방향으로
흐르는 용기 위에 놓여 있다는 것을.
아침에 손을 씻다가
물의 온도를 느꼈습니다.
차갑지도, 뜨겁지도 않은
그 중간의 온기.
나는 잠시 손을 멈추고
그 감각을 느꼈습니다.
그 순간
마음이 조용해졌습니다.
삶은 늘
극적인 순간에서만
변하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아무렇지 않은 감각 하나에서
다시 정리되기도 합니다.
오늘의 기적은
어쩌면
그 ‘느껴지는 순간’ 속에 있습니다.
오늘,
나에게로 돌아오는 마음을 주소서.
들이마십니다.
어제의 흔들림과 소음을.
잠시 머뭅니다.
아직 가라앉지 않은 자리에서.
내쉽니다.
나를 바깥으로 끌어가던 생각들을.
가라앉게 하소서.
흩어진 마음을.
맑아지게 하소서.
나 자신을 바라보는 고요한 눈을.
오늘 내가 마주할 모든 순간 속에서
밖으로 향하기보다
내 안을 먼저 살피게 하시고,
결과를 쫓기보다
지금의 나를 느끼게 하소서.
나는 오늘
멀리 가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괜찮습니다.
삶은 언제나
가장 깊은 곳으로 돌아올 때
다시 길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저녁이 오면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나는 오늘
어딘가로 가지 않았지만
나에게로 돌아왔다.”
우리는 또 하루를 맞이했습니다.
그러니 오늘도,
끝을 향해 달려가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에게로 흐르는 사람으로
살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