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4월 26일
오늘을 맞이하며,
나는 한 가지를 생각합니다.
“오늘, 나는 무엇을 건네며 살까.”
말 한마디일 수도 있고,
눈빛 하나일 수도 있고,
아무도 모르는 작은 배려일 수도 있습니다.
삶은 결국
얼마나 많이 가졌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따뜻하게 건넸느냐로
기억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무언가를 이루는 하루보다
무언가를 건네는 하루를
살아보고 싶습니다.
1986년 4월 26일 — 체르노빌 원전 사고
그날,
보이지 않는 것이
세상을 흔들었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것들,
그리고 그 영향.
그래서 우리는 알게 됩니다.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들은
언제나
눈에 보이지 않는 형태로
흐르고 있다는 것을.
마음도 그렇고,
배려도 그렇고,
사랑도 그렇습니다.
오늘,
버스 안에서
한 장면을 보았습니다.
자리가 하나 남아 있었고,
두 사람이 동시에 그 자리를 보았습니다.
잠시 눈이 마주쳤고,
그중 한 사람이
조금 물러섰습니다.
그리고
“앉으세요”라는 말 대신
그저 고개를 살짝 숙였습니다.
다른 사람은
조용히 자리에 앉았고,
둘 사이에는
아무 말도 오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분명히
무언가가 지나갔습니다.
나는 그 장면을 보며
이상하게 마음이 따뜻해졌습니다.
우리는 여전히
말하지 않아도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존재라는 것을.
오늘의 기적은
어쩌면
그 ‘말 없이 건네지는 배려’ 속에 있습니다.
오늘,
조용히 건넬 수 있는 마음을 주소서.
들이마십니다.
어제의 무심했던 순간들을.
잠시 머뭅니다.
내가 놓쳤던 작은 선택들을 떠올리며.
내쉽니다.
다시 선택할 수 있는 오늘을.
나는 종종
크게 무언가를 해야만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조금 다르게 살아보려 합니다.
작게,
조용히,
하지만 진심으로.
가라앉게 하소서.
나를 드러내려는 마음을.
맑아지게 하소서.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친절을.
오늘 하루,
나는 크게 바꾸지 않겠습니다.
그저
한 사람의 하루를
조금 더 편안하게 만드는
작은 흐름이 되겠습니다.
저녁이 오면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나는 오늘
조용히 건넸고
그 안에 있었다.”
우리는 또 하루를 맞이했습니다.
그러니 오늘도,
눈에 띄는 사람이 아니라
마음 속에 남는 사람으로
살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