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4월 27일
오늘을 맞이하며,
나는 나를 가만히 불러봅니다.
멀리 있는 사람처럼,
오래 만나지 못한 친구처럼
조심스럽게 이름을 부르듯.
“괜찮아?”
아무 대답이 없어도
나는 압니다.
지금의 나는
잘하고 있는 중이라는 것을.
완벽하지 않아도,
흔들리고 있어도,
이렇게
여기까지 와 있다는 것만으로도.
그래서 오늘은
나를 밀어붙이기보다
조금 더 가까이 두겠습니다.
1791년 4월 27일 — Samuel Morse 출생
그는 점과 선으로
세상과 연결되는 방법을 만들었습니다.
아주 단순한 신호였지만
그 안에는
수많은 마음과 이야기가 담겼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알게 됩니다.
복잡한 말이 아니라
단순한 신호 하나로도
사람은 충분히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오늘 우리의 하루도 그렇습니다.
짧은 한마디,
작은 눈빛 하나가
서로를 이어줍니다.
오늘,
나는 우연히
한 장면을 보았습니다.
길가에 앉아 있는 강아지와
그 옆에 조용히 앉아 있는 사람.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특별한 행동도 없었습니다.
그저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시간이 조금 흐른 뒤
그 사람이
강아지의 머리를 한 번 쓰다듬었습니다.
그 순간,
강아지가 눈을 감았습니다.
그 장면은 너무 조용해서
거의 아무 일도 아닌 것처럼 보였지만
나는 느꼈습니다.
아,
이건
사랑이구나.
말이 아니라,
행동도 아니라,
그저
함께 있어주는 시간으로 전해지는 것.
오늘의 기적은
어쩌면
그 ‘함께 있는 침묵’ 속에 있습니다.
오늘,
나와 그리고 누군가와
조용히 함께 있을 수 있는 마음을 주소서.
들이마십니다.
어제의 긴장과 애씀을.
잠시 머뭅니다.
지금의 나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며.
내쉽니다.
나를 몰아붙이던 생각들을.
나는 종종
더 나은 내가 되려 애쓰느라
지금의 나를 놓쳤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조금 다르게 살아보려 합니다.
무언가를 이루지 않아도,
대단한 변화를 만들지 않아도,
그저
나와 함께 있고,
누군가와 함께 있는 하루.
가라앉게 하소서.
나를 재촉하는 마음을.
맑아지게 하소서.
지금 이 순간을 느끼는 눈을.
오늘 하루,
나는 나를 밀어내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누군가를
그대로 바라보겠습니다.
저녁이 오면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나는 오늘
많이 하지 않았지만
따뜻하게 있었다.”
우리는 또 하루를 맞이했습니다.
그러니 오늘도,
무언가가 되려는 사람이 아니라
그저
따뜻하게 존재하는 사람으로
살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