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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흐처럼 영감받고, 챗지피티처럼 일하라

4장. 반복개선 루틴: 자체 비평→재생성→품질바 통과

by 토사님

Part I. 기본기를 다지는 법

ChatGPT Image 2025년 10월 2일 오후 11_00_40.png

4장. 반복개선 루틴: 자체 비평→재생성→품질바 통과


4.0 들어가며: 첫 답은 초안일 뿐이다

우리가 GPT에게 무언가를 묻고, 처음으로 받는 답은 종종 매끄럽고 완결된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그 반짝임은 마치 갓 지어진 흙덩이와도 같습니다. 형태는 있지만, 아직 굳지 않았고, 만져야 하고, 다듬어야 비로소 그릇이 됩니다.


GPT의 첫 대답은 완성본이 아니라 “초안”입니다. 그것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면, 우리는 흙을 구워보지도 않고 진흙덩이를 식탁 위에 올려놓는 셈이지요. 하지만 만약 우리가 비평가의 눈, 조각가의 손, 편집자의 귀로 그 답을 다시 바라본다면, 그 순간 GPT는 우리의 파트너가 되어 계속 다듬어 나갈 수 있습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한 문장 속에서 놓친 맥락, 길게 늘어진 군더더기, 혹은 너무 단단히 묶여 흐름을 막는 단어 하나. 그 작은 흠집들을 발견하는 순간, 우리는 “더 나은 대답”을 요청할 수 있게 됩니다. 바로 여기서 반복 개선 루틴이 시작됩니다.


GPT와의 대화는 일회성이 아닙니다. 그것은 질문–응답–비평–재생성이라는 파도와 같고, 그 파도를 여러 차례 타고 나아가야 비로소 바다의 중심에 닿을 수 있습니다. 첫 답변에 머무르는 사람은 해안에서만 모래를 밟지만, 반복 개선을 실천하는 사람은 깊은 수평선을 마주하게 됩니다.


따라서 이 장에서 우리는 하나의 원칙을 심장에 새겨야 합니다.
“첫 답은 초안일 뿐이다. 진짜 작품은 반복 속에서 태어난다.”


이렇게 4.0을 열어두면, 독자가 곧 이어질 자체 비평 → 재생성 → 품질바 통과의 여정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준비가 됩니다.


4.1 자체 비평: 내가 먼저 비평가가 된다

GPT가 내놓은 답변은 늘 그럴듯합니다. 그러나 그것이 곧 완벽하다는 뜻은 아닙니다. 오히려 가장 위험한 순간은 “괜찮아 보이는데 그냥 넘어가자”라고 속삭이는 내 마음일지 모릅니다.
진짜 힘은, 그 답을 내가 먼저 비평하는 습관에서 시작됩니다.


왜 스스로 비평해야 하는가?

GPT는 거울입니다. 내가 던진 질문의 질과 맥락만큼만 반사해 줍니다. 내가 흐릿하게 물으면 흐릿한 답이 돌아오고, 내가 명확하게 요구하면 선명한 답이 따라옵니다. 그렇다면 내 역할은 무엇일까요? 답을 소비자가 아니라 편집자로 바라보는 것입니다. “이 답이 과연 내 목적에 맞는가? 내가 원하는 독자에게 적절한가? 더 구체화할 수 있는가?”라고 물어야 합니다.


비평의 도구 — 세 개의 질문

자체 비평은 복잡할 필요가 없습니다. 오직 세 가지 질문만 있으면 충분합니다.

맥락이 살아 있는가?
— 내가 준 배경과 상황이 반영되었는지 확인합니다. 빠진 것은 없는지 체크합니다.

구조가 뼈대답게 서 있는가?
— 답이 산만하거나 군더더기가 많지 않은지, 전달력이 있는지 살펴봅니다.

톤이 목표에 맞는가?
— 딱딱해야 할 글이 너무 가볍지는 않은지, 따뜻해야 할 글이 차갑게 굳어 있지는 않은지 살핍니다.

이 질문을 통과하지 못한다면, 답은 아직 “초안”입니다.


프롬프트 예시 — 자체 비평을 반영하는 법

예를 들어 GPT가 제게 글을 써 주었을 때, 그냥 넘어가지 않고 이렇게 요청합니다.

“지금 답변은 흥미롭지만 구조가 다소 산만합니다. 핵심 3가지만 뽑아 깔끔하게 정리해줄래요?”

혹은,

“톤이 조금 차갑습니다. 같은 내용을 더 따뜻하고 독자를 위로하는 어조로 다시 써 주세요.”

이것이 바로 자체 비평입니다. 내가 먼저 눈을 날카롭게 세우고, 목소리를 조율하며, 글을 다시 빚어내는 과정. 그렇게 할 때 GPT는 점점 나의 편집자이자 공동 저자가 되어 줍니다.


마무리

스스로 비평하는 습관은 단순히 더 좋은 답을 얻는 기술이 아닙니다. 그것은 내가 내 작업의 주인이 된다는 선언입니다. GPT에게 모든 것을 맡기지 않고, 내 손끝에서 다시 태어나게 하는 힘. 이 힘이야말로 반복 개선 루틴의 첫 발걸음입니다.


4.2 재생성 요청: 답을 고치는 대신 다시 쓰게 하라

우리가 챗지피티와 함께 글을 쓰거나 아이디어를 탐색할 때 자주 하는 실수는, 눈앞에 나온 답변을 부분 수정하는 데 매달린다는 것입니다. “여기 단어 하나만 바꿔줘.”, “문장만 조금 줄여줘.” 같은 방식이죠. 하지만 이 방법은 마치 낡은 벽에 페인트칠만 덧대는 것과 같습니다. 구조는 그대로인데 표면만 달라질 뿐, 본질적인 변화는 일어나지 않습니다.

바로 이때, “재생성”이라는 선택지가 빛을 발합니다.


왜 재생성이 더 유리할까?

재생성은 단순히 같은 답을 다시 쓰는 게 아닙니다. 새로운 길을 열어주는 우회로입니다.

새로운 각도: 같은 질문이라도 다시 요청하면 전혀 다른 시선으로 답이 돌아옵니다. 마치 한 사물을 동쪽에서 보다가 이번엔 서쪽에서 보는 것처럼요.

더 깊은 답변: 두 번째, 세 번째 재생성은 모델이 처음보다 더 풍부한 맥락을 반영할 때가 많습니다. 이는 반복 학습의 효과처럼 작동합니다.

선택의 자유: 여러 버전을 받아보면, 그중에서 내 목적에 가장 잘 맞는 것을 고를 수 있습니다. 한 가지 안에 갇히지 않고, 다양성을 확보할 수 있는 것이죠.


효과적인 재생성 지시 방법

재생성은 막연하게 “다시 해줘”라고 말하는 것보다, 방향을 좁히는 요청일 때 훨씬 강력합니다. 예를 들어:

“다른 관점에서 다시 설명해줘.”

“이번엔 더 짧고 간결하게 요약해줘.”

“위 내용을 비유 중심으로 재작성해줘.”

이런 식으로 방향을 지정하면, 마치 렌즈를 조정하듯 답변의 초점이 선명해집니다.


무한 반복이 아니라, 수렴하는 과정

주의해야 할 점은 재생성은 무한 루프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끝없이 다시 돌리면 오히려 피로감만 쌓이고, 결국 혼란스러워집니다. 중요한 것은 매번 재생성을 통해 조금씩 범위를 좁혀가고, 내 목적에 맞게 답을 “정제”해가는 과정이라는 점입니다.

즉, 첫 답변은 씨앗이고, 재생성은 가지를 뻗어 나가는 과정입니다. 여러 가지가 자라나도 결국 내가 원하는 열매에 가까워지는 방향으로 잘라내고 모아가는 것, 그것이 진짜 재생성 루틴의 힘입니다.

독자에게 한 가지 제안: 다음번에 챗지피티가 조금 아쉽게 답했다면, 곧장 수정 지시를 내리기보다 이렇게 물어보세요.
“이번엔 좀 더 다르게, 더 깊게, 다시 써줄래?”
그러면 여러분은 곧, 한 답변이 아니라 세계관의 변주곡을 받아보게 될 겁니다.


예시 시나리오

1단계: 첫 질문

사용자:
“명상 초보자에게 어울리는 아침 루틴을 알려줘.”

챗지피티 첫 답변:
“아침 루틴은 다음과 같습니다. ① 기상 직후 가볍게 스트레칭 5분, ② 창문 열고 심호흡 3분, ③ 짧은 명상 10분, ④ 하루 목표 기록 5분.”

→ 무난하지만, 평범하고 교과서적인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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