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6
우리는 또 하루를 맞이합니다
오늘의 공기는 어제보다 한결 부드럽습니다.
바람이 불면 나뭇잎이 흩날리고,
햇살은 그 사이로 조용히 스며듭니다.
누군가의 하루는 시작되고,
또 다른 누군가의 하루는 끝나갑니다.
그 흐름 속에서 우리는 서 있습니다.
조용히, 그러나 확실히 살아 있습니다.
오늘도 그렇게,
우리는 또 하루를 맞이합니다.
1981년 10월 6일, 이집트 카이로의 퍼레이드 현장에서
평화를 꿈꾸던 지도자 안와르 사다트 대통령이 암살되었습니다.
그는 전쟁의 영웅이었지만, 결국 ‘평화’를 위해 목숨을 걸었습니다.
1979년, 그는 이스라엘과의 평화 협정에 서명하며
"총보다 악수를 택하겠다"고 말했지요.
그의 죽음은 비극이었지만,
그 선택은 여전히 인류의 기억 속에서 빛납니다.
사람들은 이제 압니다 —
진정한 용기는 싸우는 데 있지 않고,
먼저 손을 내미는 데 있다는 것을.
한 노부부가 오래된 벤치에 앉아 있었습니다.
공원은 가을빛으로 물들었고,
나뭇잎 하나가 부인의 어깨 위에 살포시 내려앉았습니다.
남편이 웃으며 그 낙엽을 털어주려다가,
잠시 멈추었습니다.
그는 손을 내리지 않은 채 말했습니다.
“그냥 두자. 예쁘잖아.”
부인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습니다.
“그래, 떨어지는 것도 살아 있는 거지.”
둘은 아무 말 없이 나란히 앉아
낙엽이 떨어지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마치 삶이 천천히, 그러나 분명히
어딘가로 향하고 있음을 확인하듯이.
오늘을 맞이하며,
나는 떨어지는 모든 것에 마음을 기울입니다.
잃어버린 시간,
떠나간 사람들,
흩날리는 기억들.
그 모든 것이
사라짐이 아니라 순환임을 압니다.
하나의 잎이 땅에 닿는 그 순간,
또 다른 생명이 흙 속에서 깨어나는 것을.
오늘 나는 바람에게 속삭입니다.
내 안의 두려움을 가져가 달라고.
내가 붙잡고 있던 것들을
조용히 놓아달라고.
평화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내가 내어주는 숨결 속에 있음을
이제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오늘 나는
손을 내밀 줄 아는 사람으로 살고 싶습니다.
화해의 손, 위로의 손, 기다림의 손.
그 손끝에서 새로운 평화가 자라나게 하소서.
그리고 이 가을날의 낙엽처럼,
나 또한 다 떨어지고 나서야
진짜의 빛을 품게 하소서.
오늘, 나는 고요히 기도합니다.
잃는 것이 곧 채움이 되는 하루이기를.
사라지는 것이 곧 다시 피어남이기를.
그리하여 내 마음의 숲도,
다시 한 번 초록을 향해 자라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