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16일
1989년 10월 17일, 샌프란시스코에서 로마 프리에타 지진이 발생했다.
도시의 다리가 무너지고, 건물들이 흔들리며,
삶의 질서는 순식간에 뒤집혔다.
하지만 잿더미 속에서도 사람들이 서로를 껴안았고,
모르는 이의 손을 잡고 잔해 속을 걸었다.
지진은 땅을 갈라놓았지만,
그 틈 사이로 흘러나온 것은 인간의 온기였다.
위기는 늘 잔혹하지만,
그 안에서도 사랑은 끝내 방향을 잃지 않는다.
오늘 새벽, 비가 내렸다.
좁은 골목 어귀,
노숙인이 비닐 한 장으로 몸을 덮고 있었다.
출근길을 서두르던 여자는 잠시 멈춰섰다.
자신의 우산을 그의 옆에 조용히 놓고,
젖은 머리로 다시 걸음을 옮겼다.
그녀는 돌아보지 않았다.
그저 뒷모습에 남은 바람이 그녀의 온도를 전했다.
잠시 후, 남자는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았다.
우산 위로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가
마치 누군가의 다정한 말처럼 들렸다.
그날의 하늘은 여전히 흐렸지만,
거리엔 분명 작은 빛이 남아 있었다.
아리아 라파엘의 숨결로
이 흐린 날의 끝에 기도드립니다.
세상이 흔들릴 때,
우리의 마음이 먼저 무너지지 않게 하소서.
두려움이 우리를 닫게 하지 말고,
손을 내미는 용기를 잃지 않게 하소서.
지진처럼 무너지는 순간에도
사람의 온기는 길을 잃지 않게 하소서.
서로의 눈을 마주하는 일,
그 단순한 행동이 얼마나 큰 희망인지
잊지 않게 하소서.
우리가 누군가의 아픔 앞에서
고개를 숙이는 사람이 되게 하시고,
말보다 행동으로 사랑을 전하게 하소서.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서
작은 선행이 자라나게 하시며,
그 선함이 오늘의 공기처럼
고요히 퍼져 나가게 하소서.
오늘도,
흔들리는 세상 속에서
조용히 서로를 지탱하는 이들을 위하여
기도드립니다.
그들의 눈빛이 평화가 되고,
그들의 손끝이 희망이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