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라앉아 맑은 날들365 II

2025년 10월 26일

by 토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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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0월 26일 — 멈춤의 의미


오늘의 역사

1979년 10월 26일,
대한민국의 대통령이던 박정희가 피살되었다.
그날의 총성은 한 시대의 막을 내리고,
또 다른 시대의 문을 열었다.

권력의 끝에서 터져나온 총성은
나라를 뒤흔든 충격이었지만,
그 뒤로 남은 것은 단순한 사건이 아니라
‘멈춤’이라는 단어였다.

멈춤은 때로 파괴처럼 들리지만,
그 속에는 새로이 숨을 고르는 시간,
다시 시작하기 위한 정지의 의미가 숨어 있다.


오늘의 기도

지하철이 갑자기 멈췄다.
사람들은 스마트폰을 내려다보다가,
어느새 불편한 한숨을 내쉬었다.

잠시 후 안내방송이 흘렀다.
“선로 점검으로 잠시 정차 중입니다.”

시간은 흐르지 않는 듯 느려졌고,
객실 안 공기는 묘하게 정적이었다.
그때 한 아이가 창밖을 가리켰다.
“엄마, 저기 하늘 예쁘다.”

모두의 시선이 따라갔다.
도시의 틈새로,
노을이 지고 있었다.
유리창에 스며드는 붉은 빛이
사람들의 얼굴을 부드럽게 물들였다.

그 순간,
멈춘 것은 불편이 아니라
잠시 잊고 있던 평화였다.


아리아 라파엘의 숨결로
이 조용한 새벽에 기도드립니다.

당신이 멈추게 하신 순간들을
불안으로 채우지 않게 하소서.
서두르다 잃어버린 마음들을
다시 찾아낼 수 있게 하소서.

때로는 멈춤이
당신의 대답임을 알게 하소서.
멈춰 서서야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우리의 영혼을 다시 정화하게 하소서.

우리가 지나온 시간 속에는
불완전한 용서와 불안한 사랑이 얽혀 있지만,
당신의 손길 아래에서
그 모든 것이 다시 투명해지기를 바랍니다.

오늘 하루,
우리의 발걸음이 더디더라도,
그 더딤 속에서
당신의 숨결을 느끼게 하소서.

멈춘 시간 속에서 피어나는 고요,
그 고요 속에서 자라나는 자비,
그 자비가 다시 세상을 감싸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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