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송이

2025년 11월 2일

by 토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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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일의 꽃 — 구절초 (Kalimeris incisa / 귀의)


11월 2일에 태어난 당신께
산바람이 차가워지는 때, 구절초는 더 고요해집니다.
눈에 띄려 하지 않고, 다만 제 자리를 오래 지키지요.
당신도 그렇습니다 — 요란함 대신 깊이를,
속삭임 대신 온기를 남기는 사람.
오늘, 당신의 발걸음이 마음의 본향으로 돌아가길.
생일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구절초 (Gujeolcho, Kalimeris incisa)
한국의 산기슭·들녘에 자라는 국화과의 야생화.
9–11월, 희고 연보라빛의 작은 꽃이 바람 속에서 오래 핍니다.
향은 은은하고, 기상은 단정하여 **‘귀의(歸依), 돌아가 만나는 마음’**을 상징합니다.
큰 말 없이도 사람 곁에 남아 주는 꽃입니다.


시 — 〈돌아가는 길의 빛〉

먼 길을 돌아온 저녁,
바람이 먼저 안부를 묻는다

한 송이의 흰빛이
내 이름을 낮은 목소리로 부른다

화려했던 계절이 지나가도
남는 것은 어제의 소란이 아니라
오늘의 고요라는 것을

나는 멈춰 선다
돌아간다는 건 뒤로 걷는 일이 아니라
가야 할 곳을 다시 기억하는 일임을,
너는 구절초처럼 조용히 가르쳐 준다


한 줄 주문

들숨에 고요, 멈춤에 기억, 날숨에 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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