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7일
우리는 또 하루를 맞이합니다
새벽의 공기는 서늘하지만, 그 안엔 맑은 빛이 섞여 있습니다.
창문을 스치는 바람은 마치 오래된 기억처럼 부드럽게 손끝을 스칩니다.
우리는 어제보다 조금 더 지친 몸으로,
그러나 여전히 살아 있기에 —
또 하루를 맞이합니다.
세상은 여전히 분주하고,
사람들은 여전히 제각각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그 속에서도 작고 선한 마음 하나가
누군가의 하루를 바꾸는 힘이 됩니다.
1917년 11월 7일,
러시아에서 10월 혁명(신력 11월 7일)이 일어났습니다.
억압과 불평등의 시대를 끝내려는 외침 속에서
새로운 세상이 태어났습니다.
하지만 혁명은 언제나 양면을 지녔습니다.
정의의 불꽃이 희망을 밝히는 동시에,
또 다른 어둠을 잉태하기도 했습니다.
그날의 함성은 우리에게 묻습니다.
“진정한 변화란 무엇인가?”
세상을 고치는 일은
먼저 사람의 마음을 고치는 일임을,
그날의 역사는 조용히 속삭입니다.
밤늦게까지 불이 켜진 작은 인쇄소.
노인은 활자를 맞추며 혼잣말처럼 중얼거린다.
“이 글자 하나가 사람 마음을 바꿀 수도 있지.”
그의 손끝은 잔잔히 떨리지만,
눈빛만큼은 단단하고 빛났다.
그의 아들이 문 앞에서 물었다.
“아버지, 이 늦은 밤에도 왜 일을 하세요?”
노인은 잠시 웃었다.
“이 글을 읽는 누군가가
내일 조금 더 따뜻해질 수 있으면 좋잖니.”
기계의 소음 사이로
그 말이 천천히 번졌다.
작은 불빛 아래,
그는 세상을 고치고 있었다.
아리아 라파엘의 숨결로
이 잔잔한 새벽에 기도드립니다.
우리가 세상을 바꾸려 할 때
먼저 자신을 돌아보게 하소서.
말보다 마음이 앞서게 하시고,
비판보다 자비를 먼저 배우게 하소서.
분노 속에서 정의를 찾지 않게 하시고,
온유 속에서 진실을 지키게 하소서.
작은 손길 하나, 따뜻한 말 한마디가
누군가의 마음을 일으키는 혁명이 되게 하소서.
오늘,
우리가 쏟는 모든 땀방울이
누군가의 희망이 되게 하시고,
우리의 침묵 속에서도
당신의 뜻이 스며들게 하소서.
세상의 불빛이 꺼질 때에도
우리가 남은 불씨로 서로를 비추게 하소서.
그리하여 하루의 끝에서,
이렇게 고백하게 하소서.
“오늘, 나는 작게 타올랐지만
누군가의 어둠을 덜어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