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8일
1895년 11월 8일,
빌헬름 뢴트겐이 엑스선을 발견했습니다.
그는 처음으로 눈에 보이지 않던 것을
빛으로 드러내는 방법을 찾아냈습니다.
그날 이후,
인류는 몸속의 상처를 볼 수 있게 되었고
보이지 않던 고통을 마주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엑스선은 우리에게 가르칩니다.
진짜 치유는
숨겨진 아픔을 들여다보는 용기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늦은 오후 병원 복도,
한 소년이 엑스레이 사진을 들고 앉아 있었다.
팔을 다쳐 깁스를 한 채,
의사의 말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 옆에서 어머니는 조용히 말했다.
“괜찮아, 안 보이던 게 이제 보이니까.”
소년은 그 말을 곱씹었다.
‘안 보이던 게 보인다’는 게
왠지 아픈 일인 것 같기도,
그래서 다행인 일인 것 같기도 했다.
창밖에는 석양이 물들고,
사진 속 희미한 뼈의 그림자처럼
하루의 끝이 천천히 비쳐왔다.
아리아 라파엘의 숨결로
이 고요한 아침에 기도드립니다.
보이지 않던 마음의 상처를
이제는 볼 수 있게 하소서.
그것이 아플지라도,
그 고통 속에서 진실이 드러나게 하소서.
우리가 감춘 불안과 슬픔을
빛의 눈으로 비추어 주옵소서.
남의 상처를 판단하지 않고,
그 속에 깃든 연약함을 이해하게 하소서.
엑스선처럼 우리의 시선을 맑게 하소서.
겉모습 너머의 진심을 보고,
미소 뒤의 외로움도 알아보게 하소서.
오늘,
우리가 서로의 마음을 비추는 빛이 되게 하소서.
무심히 스쳐가는 인연 속에서도
당신의 따뜻한 눈길을 닮게 하소서.
그리고 하루가 저물 때,
이렇게 고백하게 하소서.
“나는 오늘,
보이지 않던 사랑을 조금은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