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15일
11월 15일에 태어난 당신
11월의 한가운데, 아직 겨울의 그림자가 완전히 내려앉기 전
가장 먼저 봄의 숨결을 품는 꽃이 있습니다.
수선화는 눈 속에서도 고개를 들 준비를 하며,
자신에게 기울었던 시선을 세상으로 돌려
“다시 시작하라”고 속삭이는 꽃이지요.
오늘 태어난 당신도 그렇습니다.
한 번 시든 마음 속에서도 다시 빛을 일으킬 줄 아는 사람,
상처를 거울처럼 들여다보고
마침내 그 거울을 창문으로 바꾸는 사람.
그 조용한 기적이 바로 수선화의 노래입니다.
유럽의 산지와 들판에서 이른 봄 눈을 뚫고 피어나는 꽃.
흰 꽃잎과 금빛 원반이 대비되어 순수, 회복, 새벽의 약속을 상징합니다.
또한 전설 속 나르키소스가 자기 자신을 응시하던 순간에서 비롯되어
**‘자아로부터의 해방’, ‘내면의 눈뜨기’**라는 의미도 담고 있습니다.
수선화는 말합니다.
“너는 다시 피어날 것이다. 다시 일어설 것이다.
사라진 것은 새로 태어나기 위해서였다.”
어떤 밤은 너무 길어
아침이 오지 않을 것만 같지만
땅속의 작은 구근은
이미 새벽을 연습하고 있었다
누군가의 위로도,
누군가의 손길도 닿지 않는 자리에서
스스로에게 속삭였다
“괜찮다, 조금만 더”
그리고 마침내
첫 빛이 스며오는 순간
흙을 뚫고 올라온 꽃은 말했다
잊지 말라고
가장 깊은 겨울 아래
가장 밝은 봄이 숨어 있었다고
들숨에 회복, 멈춤에 순수, 날숨에 새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