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와 마음을 깨워 한계를 돌파하는 법.11장
MBSR·ACT 핵심 스킬(주의·수용·가치행동)
‘불편과 함께 걷기’ 마이크로실습(3분)
― 마음의 라디오 주파수를 다시 맞추다 ―
우리는 하루에도 수십 번씩 다른 시간대에 산다.
몸은 현재에 있지만, 마음은 종종 어제의 후회 속을 떠돌고,
또는 내일의 걱정 속에서 이미 지쳐 있다.
그러나 삶은 언제나 지금 여기에서만 숨을 쉰다.
마음챙김은 바로 이 사실을 되돌려주는 기술이다.
번잡한 마음의 주파수를 조용히 다시 맞추어,
흩어졌던 나를 한 자리에 모아주는 섬세한 조정 작업이다.
MBSR의 핵심은 놀라울 정도로 단순하다.
“지금 이 순간에, 판단 없이 머무르는 것.”
그 단순함이 바로 힘이다.
우리는 늘 도망친다.
불편해서, 두려워서, 혹은 그냥 습관처럼.
“조금만 더 잘해야 하는데…”
“혹시 실패하면…”
“그때 그러지 말걸…”
이 잡음에 붙잡히는 순간,
뇌는 현재의 정보 처리 능력을 잃는다.
마음챙김은 도망가는 마음의 손목을
부드럽게 잡아 다시 이 자리로 데려오는 기술이다.
억지로 끌고 오는 것이 아니라,
“여기가 괜찮다”고 알려주는 부드러운 안내다.
많은 사람들은 마음챙김을 ‘감정을 잠재우는 법’으로 오해한다.
그러나 마음챙김은 그 반대다.
감정은 물과 같다.
막으면 더 세차게 부딪히고,
덮어두면 어느 순간 폭발한다.
하지만
그 물을 담아줄 충분한 공간을 만들어주면
물결은 스스로 잔잔해진다.
마음챙김은 바로 그 심리적 공간을 확보하는 행위다.
감정을 억누르지 않고,
그저 존재하도록 허락해주는 것.
“불안아, 네가 왔구나.”
그 한마디만으로도
감정은 칼날에서 구름으로 바뀐다.
마음이 복잡할 때 우리는 마음 전체가 뒤흔들린다고 느낀다.
하지만 실제로는 세 가지 층이 서로 얽혀 혼란을 만든다.
몸 → 감정 → 생각
이 구조를 인식하면,
혼란은 더 이상 하나의 덩어리가 아니다.
가슴의 압력, 어깨의 단단함,
배의 잔잔한 오르내림,
목 안쪽의 긴장.
몸은 늘 마음보다 먼저 진실을 읊는다.
“불안하다.”
“서운하다.”
“일이 많아서 지친다.”
감정에 이름을 붙이는 순간,
감정은 ‘나’가 아니라 ‘내 안에서 지나가는 현상’이 된다.
떠오르는 생각을
“사실”이 아니라
“생각일 뿐”이라고 바라본다.
그 순간, 생각은 주인이 아니라 손님이 된다.
“마음챙김은 고요해지는 기술이 아니라,
고요하지 않은 나를 고요하게 바라보는 기술이다.”
마음은 늘 요동친다.
하지만 그 요동을 억누르려고 할수록,
우리는 더 흔들린다.
마음챙김은
파도가 잦아들기를 기다리는 기술이 아니다.
파도 위에 조용히 앉아
흔들림을 흔들림으로 바라보는 새로운 지혜다.
온전한 나로 현재에 머무는 법—
그 첫걸음이 바로 마음챙김이다.
― 회피 대신 ‘함께 걷기’를 선택할 때 생기는 기적 ―
우리는 살아가며 수없이 많은 감정과 사건을 만나지만,
그중 대부분을 통제할 수 없다.
생각이 원치 않게 떠오르고,
감정은 예고 없이 밀려오며,
상황은 내 의지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간다.
ACT(수용전념치료)는 바로 그 지점에서 한 줄기 빛을 건넨다.
“통제하려는 집착을 내려놓을 때, 오히려 자유가 열린다.”
ACT는 이렇게 말한다.
고통을 줄이는 가장 빠른 길은 ‘줄이려는 집착’을 멈추는 것이다.
억누르려 하면 감정은 더 커진다.
밀어내려 할수록 감정은 밀려오는 바람처럼 되돌아온다.
불안을 없애려는 싸움은
결국 ‘불안과의 공존’이라는 훨씬 큰 숙제를 만든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