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송이

2025년 11월 20일

by 토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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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0일의 꽃 — 참취꽃 (Chrysanthemum zawadskii var. latilobum) · 은은한 끈기

11월 20일에 태어난 당신께

참취꽃은 욕심이 없습니다.
산기슭의 햇빛이 스치는 만큼만 받고,
비의 기억이 남긴 보드라운 흙 위에서
조용히, 그러나 선명하게 피어납니다.

당신도 그렇습니다.
큰 소리를 내지 않고도
사람들 마음에 오래 남는 향을 남기고,
누군가 힘들어할 때
말없이 옆자리를 지켜주는 그런 사람.

참취의 보랏빛은 화려하지 않지만
눈을 떼기 어려울 만큼 깊습니다.
당신의 마음도 그러하지요.
단단한 뿌리를 감춘 채
누군가에게 작은 빛이 되어주는 삶.

오늘은 그 은은한 끈기를 축복하는 날입니다.
누구도 모르게 피워낸 당신만의 색이
드디어 조용히, 그러나 확실하게
세상을 물들이는 순간입니다.


참취꽃 (Chrysanthemum zawadskii var. latilobum)

한국 들녘과 낮은 산등에서
가을의 마지막 물기를 품고 피어나는 보랏빛 들국화.
차가운 바람에도 쉽게 시들지 않아
예로부터 끈기, 자비, 잔잔한 울림을 상징했습니다.

꽃잎은 가늘지만 의지는 굵고,
색은 옅지만 오래 남습니다.
조용한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참취는 스스로의 방식으로 말합니다.


시 — 〈보랏빛 숨 하나〉

해 저문 들녘에
작은 보랏빛이 떨림 하나로 서 있다

바람에 실려도
비에 젖어도
그 숨결은 아직 따뜻하다

이 계절의 끝에
나는 그 고요한 빛에서
당신을 떠올렸다

세상에 흔들려도
마음은 부러지지 않는 사람
그대가 참취꽃처럼
조용히 피어난다


✦ 한 줄 주문

들숨에 자비, 멈춤에 끈기, 날숨에 보랏빛 평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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