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을 때 걷는 것만 생각하라.15장
유한한 생을 받아들이기
지금의 충만을 사는 법
유한한 생을 받아들이기 ― 지금의 충만을 사는 법
사람들은 말합니다.
“시간이 흘러간다.”
하지만 정말 시간은 흘러가는 걸까요?
가만히 눈을 감고 들어보면,
흐르는 것은 시간이 아니라 우리의 마음입니다.
생각이 과거로 향하면 ‘그때’가 되고,
미래로 달려가면 ‘아직 오지 않은 날’이 됩니다.
그러나 그 모든 순간에도
시간은 단 한 곳, 지금에만 존재합니다.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
우리가 시간 속을 걸어갈 뿐이다.”
우리는 시간을 쫓으며 살아갑니다.
앞서가려 애쓰고, 뒤처질까 두려워하며,
마치 인생이 거대한 시계의 바늘에 묶여 있는 듯 살지요.
하지만 Zen의 눈으로 보면,
시간은 결코 우리를 쫓지 않습니다.
우리가 스스로 그 바늘을 쥐고 흔들고 있을 뿐입니다.
과거는 이미 기억 속의 그림자이고,
미래는 아직 존재하지 않는 상상입니다.
이 둘을 내려놓는 순간,
우리는 **‘순수한 현재’**의 품으로 돌아옵니다.
그곳에서는
하루의 길이가 아니라 한 번의 호흡이 인생이 됩니다.
달력의 숫자가 아니라 지금의 숨결이 시간을 만듭니다.
“지금이야말로 영원의 문턱이다.”
우리가 흔히 두려워하는 것은
시간의 끝이 아니라 놓쳐버린 순간들입니다.
‘조금만 더 기다리면 행복해질 거야.’
그 기다림 속에서 수많은 지금이 흘러갑니다.
그러나 진실은 단순합니다.
시간은 흘러가지 않습니다.
지금 이 순간이 계속 새롭게 태어나고 있을 뿐입니다.
지금은 어제의 잔재가 아니라,
매 순간 다시 태어나는 생명의 심장박동입니다.
Zen은 말합니다.
“시간을 멈추려 하지 말라.
그 대신 지금에 머무르라.
그러면 시간은 저절로 멈춘다.”
그 순간,
우리는 흐름 속에서 고요를,
유한 속에서 영원을 느끼게 됩니다.
삶은 유한하기에 아름답습니다.
끝이 있다는 사실은 우리를 슬프게도 하지만,
그 끝 덕분에 우리는 지금의 순간을 진심으로 살아갑니다.
끝이 없다면 시작도 없습니다.
영원히 반복되는 삶은 감각을 마비시키고,
무한한 시간은 결국 의미를 앗아갑니다.
그러나 유한한 생은
매순간을 빛나게 하는 불완전의 은총입니다.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꽃이기에,
우리는 그 향기를 기억한다.”
Zen에서는 죽음을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라
삶의 또 다른 표현으로 봅니다.
죽음이 있기 때문에 삶은 명료해지고,
끝이 있기 때문에 우리는 사랑할 수 있습니다.
삶을 영원히 붙잡으려 할 때
그 손은 두려움으로 떨립니다.
하지만 유한함을 받아들일 때
우리는 비로소 자유로워집니다.
어떤 Zen의 스승은 제자에게 물었습니다.
“만약 오늘이 너의 마지막 날이라면 무엇을 하겠느냐?”
제자는 잠시 침묵하다 대답했습니다.
“그냥 밥을 짓겠습니다.”
그는 알고 있었습니다.
삶의 마지막 순간에도 할 수 있는 일은 오직 하나,
지금에 완전히 존재하는 것뿐이라는 것을.
유한함은 우리를 초조하게 만들지 않습니다.
오히려 모든 순간을 더 깊이 사랑하게 합니다.
사람을 만날 때, 떠나보낼 때,
그제야 우리는 ‘이 만남이 얼마나 귀한가’를 압니다.
“끝은 사라짐이 아니라,
사랑을 완성시키는 문장부호이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