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등원보다 어려운 일
아침 8시.
거실 한쪽에 조그맣게 앉은 아이가 말한다.
“아빠, 공룡 양말.”
나는 반쯤 먹다 남긴 커피를 내려놓고
세탁기 속을 뒤진다.
노란 공룡은 없고,
파란 곰돌이는 ‘오늘은 기분이 아니’란다.
결국 회색 무지 양말.
아이 표정이 살짝 굳는다.
하지만 신는다.
졌지만, 이긴 느낌이다.
문 앞에서 “쉬 마려워!”
다시 올라가고, 시간은 흐르고,
마음은 이미 회사에 가 있다.
어린이집 앞에서 아이가 나를 안고 속삭인다.
“아빠 사랑해.”
그 말에,
피곤했던 하루가
조금 다르게 시작된다.
“이 짧은 아침이,
언젠가 내 인생에서 가장 그리운 순간이 될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