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준 명예 회복 주장, 병역 기피 꼬리표 여전
8월 13일, 유승준은 자신의 SNS에 “한국에서 돈 벌 생각은 추호도 없다”는 글을 남겼다. 이어 “내가 들어가면 누가 돈다발 들고 기다리는 줄 안다”는 표현으로, 입국 시도를 둘러싼 시선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하지만 그의 주장을 지켜보는 대중의 반응은 달랐다. 바로 그가 올린 차고 사진 때문이다. 억대에 달하는 포드 F-150 랩터가 세워져 있었고, 이 장면은 곧바로 논란의 불씨가 됐다.
이 픽업트럭은 고성능과 고가를 동시에 갖춘 모델이다. 국내 시세만 1억 원 안팎. 단순한 교통수단이 아니라 ‘과시적 존재감’을 드러내는 상징으로 읽힐 수밖에 없다.
그의 인스타그램에는 벤츠 AMG나 GMC SUV도 등장한 적이 있다. 하지만 이들이 실제 소유 차량인지, 단순한 촬영용인지 명확하지 않다. 그래서 더욱 랩터 한 대가 유일하게 분명하게 확인되는 ‘현실적 단서’가 됐다.
거주지인 캘리포니아 세리토스는 평균 주택가가 100만 달러를 웃도는 부촌이다. 유승준은 이곳에서 서핑과 운동, 가족과의 일상을 공유해왔다. 경제적 기반이 충분하다는 점은 굳이 부정할 수 없다.
과거 그는 중국 영화와 광고 활동으로 큰 수익을 거뒀다. 유튜브 채널도 운영하고 있지만 수익 규모는 미미하다. 즉, 한국 활동이 생계와 직결되지 않는다는 점은 그의 말처럼 사실일 수 있다.
문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한국 땅을 고집하느냐는 질문이다. 유승준은 사면을 바란 적 없다면서도 입국 소송을 이어가고 있다. 결국 목적은 귀국이 아니라, ‘병역 기피자’라는 낙인을 지우려는 명예 회복이라는 해석이 뒤따른다.
그러나 대중의 시선은 여전히 차갑다. 잘 사는 모습이 공개될수록 “굳이 왜?”라는 반발은 더 강해진다. 억대 차량이나 고급 주택은 그의 주장을 뒷받침하기보다, 오히려 신뢰를 약화시키는 장치로 작용한다.
차고 속 랩터는 그래서 아이러니하다. 그가 보여주려 했던 건 여유로운 삶이었을지 몰라도, 사람들의 눈에 비친 건 과거의 그림자와 설득력을 잃은 해명이었다. 결국 그의 싸움은 돈이 아니라 신뢰의 문제인데, 그 신뢰는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