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시간 붓질로 완성된 ‘움직이는 은하수’, 롤스로이스가 만든 감정의
우주여행보다 비싼 자동차가 있다면 믿으시겠어요? 롤스로이스가 선보인 ‘컬리넌 코스모스’는 그 이름만큼이나 비범한 존재입니다. 이 차는 단순한 SUV가 아니라, 장인이 160시간 넘게 붓으로 그린 은하수를 품은 예술 작품이기 때문입니다.
이번 차량은 두바이의 한 가족이 특별 주문한 단 한 대뿐인 모델입니다. 아버지와 어린 아들이 함께 꾸었던 ‘우주에 대한 꿈’을 담고 싶다는 의뢰에서 시작되었고, 롤스로이스는 그 이야기를 감정과 기술로 빚어냈습니다.
천장 위로 펼쳐진 우주의 풍경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차량 천장입니다. 기존의 ‘스타라이트 헤드라이너’가 광섬유로 별빛을 표현했다면, 이번에는 한층 더 예술적으로 진화했습니다. 장인은 붓과 에어브러시, 메이크업 브러시까지 활용해 직접 은하를 그렸습니다. 여기에 20겹이 넘는 아크릴 레이어를 겹쳐 깊이감 있는 우주 안개를 완성했죠.
실내에 들어서면, 천장을 올려다보는 순간 마치 실제 은하 속에 들어와 있는 듯한 착각을 받습니다. 그 별빛 하나하나가 160시간의 섬세한 붓질로 완성된 결과라 생각하면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롤스로이스는 자동차의 천장을 단순한 공간이 아닌 ‘하늘 그 자체’로 승화시켰습니다.
외관 역시 그 정성이 느껴집니다. 차체는 달빛처럼 은은한 ‘아라베스카토 펄’ 컬러로 마감되었고, 그 위를 밤하늘의 푸른빛을 닮은 ‘찰스 블루’ 라인이 감쌌습니다. 실내에는 화이트 가죽과 블루 포인트가 조화를 이루며, 도어 패널에는 가족의 이야기를 상징하는 별무리 자수가 새겨졌습니다.
보닛 위의 ‘환희의 여신상(Spirit of Ecstasy)’은 조명을 받을 때마다 먼 별빛처럼 반짝입니다. 작은 디테일 하나까지 우주를 주제로 맞춘 셈이죠.
‘한 번의 여행’보다 ‘평생의 우주’를 선물하다
이 차의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최소 10억 원에서 많게는 20억 원 이상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는 버진 갤럭틱의 준궤도 우주여행 티켓(약 6억 원)을 훌쩍 넘어서는 수준입니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우주는 다녀오면 끝이지만, 이 차는 평생 우주를 품는다”고 말합니다. 그 말처럼 컬리넌 코스모스는 단순히 이동수단이 아닌 ‘영원히 간직할 수 있는 우주’의 형태입니다.
성능 또한 놓치지 않았습니다. 6.75리터 V12 트윈터보 엔진이 563마력의 출력을 내며, 850Nm의 토크를 자랑합니다. 웅장한 차체에도 불구하고 부드럽게 미끄러지듯 나아가죠. 힘과 우아함이 완벽하게 공존하는 느낌입니다.
롤스로이스는 이번 컬리넌 코스모스를 통해 단순히 고급 소재를 조합하는 수준을 넘어, 고객의 ‘감정’을 디자인으로 구현하는 브랜드 철학을 보여주었습니다. ‘럭셔리’의 의미가 단순한 가격 경쟁이 아니라, 개인의 기억과 감정을 담아내는 것임을 다시 한번 증명한 셈입니다.
세상 단 하나뿐인 이 차는 결국 ‘꿈을 현실로 만든 예술 작품’입니다. 아버지와 아들의 기억이 깃든 이 차 안에서는, 별빛이 스며든 천장을 올려다보는 매 순간이 곧 우주여행이 됩니다. 그리고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럭셔리의 의미가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