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9인승?” 기아 카니발 렌트 후회한 이유

기아 카니발 9인승 시승기, 가족 여행 렌트 전 필수

by Gun

제주 공항 렌터카 하우스에서 하얀색 카니발 9인승 2.2 디젤 키를 건네받았어요. 가족 여행의 설렘도 잠시였죠. 성인 4명과 아이 2명, 그리고 각자의 캐리어를 차 앞에 늘어놓는 순간부터 고민이 시작되더라고요. 흔히 아빠들의 드림카라 불리는 이 미니밴이 실제 가족 여행에서 어떤 민낯을 보여줄지 궁금했거든요.



시승기-패밀리카의-배신-카니발-1.jpg 제주도에서 렌트한 기아 카니발 현행. 정서진 촬영 [사진 = 래디언스리포트]

1박 2일간 직접 몰아보며 느낀 점들을 솔직하게 기록해 보려고 해요. 카니발 9인승을 선택하는 가장 큰 이유는 보통 버스전용차선 이용이랑 넉넉한 인원 수용이잖아요. 하지만 시트 배열이 2-2-2-3 구조인 이 모델은 사람이 타면 짐을 포기해야 하는 구조적 한계가 정말 명확하더라고요.


실제로 4열 싱킹 시트를 펼쳐놓은 상태의 트렁크 깊이는 고작 20cm 남짓이었어요. 기내용 캐리어 하나조차 제대로 세울 수 없는 수준이라 당황스럽더라고요. 결국 6명이 이동하려면 무조건 4열을 바닥으로 접어야 하는데, 이때부터 공간의 역설이 시작되는 거죠.



시승기-패밀리카의-배신-카니발-2.jpg 제주도에서 렌트한 기아 카니발 현행. 정서진 촬영 [사진 = 래디언스리포트]

4열을 접으면 짐 공간은 생기지만 3열 시트의 레일 가동 범위가 좁아져요. 짐을 많이 실을수록 3열 탑승객의 무릎 공간은 기하급수적으로 희생될 수밖에 없거든요. 게다가 4열 수납 후 발생하는 바닥의 단차 때문에 짐을 평평하게 쌓기도 어렵고 주행 중에 잡소리도 꽤 들리더라고요.


9인승 카니발은 사실상 안락한 6인승이 아니라는 걸 뼈저리게 느꼈어요. 짐 공간을 위해 누군가의 희생이 필요한 구조라는 사실을 출발 전부터 체감하게 된 셈이죠. 가족들 눈치가 보여서 짐 정리하느라 진땀을 좀 뺐답니다.



시승기-패밀리카의-배신-카니발-3.jpg 제주도에서 렌트한 기아 카니발 현행. 정서진 촬영 [사진 = 래디언스리포트]

카니발의 주력인 2.2 디젤 엔진은 초반 가속력 면에서 하이브리드보다 확실히 든든하긴 해요. 성인 6명과 짐을 가득 실은 상태에서도 제주도의 가파른 오르막 구간을 힘 있게 치고 올라가는 감각은 일품이더라고요. 힘 하나만큼은 역시 디젤이구나 싶었죠.


하지만 문제는 역시 정숙성이었어요. 렌터카 특성상 주행거리가 어느 정도 있는 차량이라 그런지 신차 때와는 다른 거친 엔진음이 들리더라고요. 잘게 떨리는 진동이 실내로 유입되는데 이게 은근히 신경 쓰이는 요소였어요.



시승기-패밀리카의-배신-카니발-4.jpg 제주도에서 렌트한 기아 카니발 현행. 정서진 촬영 [사진 = 래디언스리포트]

특히 신호 대기 중에 운전대랑 시트를 통해 전달되는 진동 때문에 가족들이 자꾸 물어보더라고요. "이 차 원래 이렇게 떨려?"라고 말이죠. 실제 주행 연비는 제주 시내와 해안도로를 포함해서 리터당 11~12km 정도를 기록했어요.


막상 타보니 생각보다 챙길 게 참 많죠? 여러분도 다음 가족 여행 때 카니발 렌트 고민 중이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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