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천만원대 토레스 EVX, 스포티지 대기 취소 고민되네
전기차 캐즘과 화재 포비아가 겹쳤던 2026년, 자동차 시장의 눈초리는 그 어느 때보다 매서웠어요. 이런 분위기 속에서도 오너들 사이에서 “이 차는 믿을만하다”는 입소문이 퍼진 모델이 있었는데, 바로 KGM 토레스 EVX였죠. 직접 시승하며 그 실체를 파헤쳐 보니, 왜 많은 분들이 이 차에 열광하는지 알 수 있었어요.
토레스 EVX를 선택하는 오너들이 입을 모아 말하는 1순위 이유는 바로 안전이에요. 이 차에 탑재된 BYD의 블레이드 배터리(LFP)는 외부 충격과 화재에 강하다는 정평이 나 있거든요. KGM은 국내 최장 수준인 10년/100만km 배터리 보증을 내걸었는데, 이건 사실상 차 수명이 다할 때까지 배터리 걱정은 하지 말라는 선언이나 다름없어요. 겨울철 주행 거리 저하가 LFP 배터리의 약점이라고 하지만, 실제 시승 시 히트펌프 시스템 덕분인지 급격한 드랍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영하의 날씨에도 준수한 효율을 보여줬어요.
기존 전기차들은 강력한 회생제동 때문에 뒷좌석 동승자가 멀미를 호소하는 경우가 많잖아요. 그런데 토레스 EVX는 가속과 감속 세팅이 내연기관차와 굉장히 닮아 있어요. 전기차 특유의 이질감이 적어서, 처음 전기차로 넘어오는 오너들에게도 거부감이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승 중 가장 만족스러웠던 건 V2L 기능이었어요. 차박이나 캠핑 시 대용량 가전제품을 마음껏 쓸 수 있다는 점은 정통 SUV 디자인을 가진 토레스와 최고의 궁합을 자랑하는 부분이죠.
2026년 보조금 정책을 적용하면 지역에 따라 3천만 원 중후반대에 실구매가 가능하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어요. 동급 내연기관 SUV와 가격 차이가 거의 없는 수준인 셈이죠. 한 40대 자영업자 오너분은 “아이오닉 5나 EV6는 너무 미래지향적이라 부담스러웠는데, 토레스는 튼튼해 보이는 SUV 본연의 맛이 살아있으면서 유지비는 1/3 수준이라 대만족”이라고 하시더라고요. 이 숫자가 의미하는 건, 전기차의 문턱을 확실히 낮춰줬다는 점입니다.
물론, 좋은 점만 있을 수는 없겠죠? 시승 내내 아쉬웠던 점도 명확했어요. 인포테인먼트 응답성은 테슬라의 태블릿 같은 빠릿함을 기대했다면 실망할 수 있겠더라고요. 메뉴 전환 시 미세한 딜레이가 느껴졌거든요. 그리고 충전구 위치가 앞 펜더 쪽에 있어서 전면 주차를 강제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한국의 좁은 주차 환경에서는 다소 불편할 때가 있었어요.
토레스 EVX는 화려한 자율주행 기술이나 제로백 3초의 성능을 뽐내는 차가 아니었습니다. 대신 ‘가족과 함께 타도 안심할 수 있는 차’, ‘압도적인 가성비를 가진 SUV’라는 본질에 집중했어요. 전기차 구매를 망설이게 했던 ‘화재’와 ‘가격’이라는 두 장벽을 KGM은 정말 영리하게 허물어뜨린 셈이죠. 여러분이라면 스포티지의 긴 대기 기간을 감수하시겠어요, 아니면 토레스 EVX를 선택하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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