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대비 80% 폭락, 풀옵션 수소차가 경차 가격에…
평균 16.9일. 올해 2월 국내 최대 직영 중고차 플랫폼 케이카에서 현대 넥쏘가 등록부터 계약까지 걸린 시간이에요. 같은 기간 경차 더 뉴 레이가 18.7일, 준중형 세단 K3가 18.2일이었으니, 가격 문턱이 낮은 차량들보다 오히려 빠르게 주인을 찾은 셈이죠. 케이카 전체 평균 재고 회전일수 33일의 절반 수준인 점도 인상적입니다.
이런 현상의 핵심은 ‘감가율의 역설’에 있습니다. 넥쏘 신차 출고가는 약 6,995만원인데요, 2018~2020년식 초기 모델은 중고 시장에서 1,500만원대까지 내려앉아요. 신차 대비 무려 80% 가까운 감가폭을 보여주는 거죠. 통상 이 정도 하락폭이면 매수 심리가 위축되기 마련인데, 넥쏘는 정반대의 현상을 일으켰습니다. 풀옵션 중형 SUV를 경차 가격에 손에 넣을 수 있다는 사실이 입소문을 타면서, 성수기인 2월에 수요가 집중된 것으로 분석됩니다.
수소차의 최대 약점으로 꼽히던 충전 문제도 과거와는 많이 달라졌습니다. 전국 수소충전소는 214곳을 넘어섰고, 정부는 올해 1,897억원을 투입해 충전기 500기 이상을 추가 확보할 계획이라고 해요. 충전소 부족 지역에는 이동식 충전소 시범 운영까지 예고하면서 인프라 확충에 속도를 내고 있고요.
여기에 수소연료전지 핵심 부품에 대한 10년 또는 16만km 무상 보증이 중고 매물에도 그대로 적용되는 점 역시 구매 장벽을 낮추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이 정도 보증 기간이면 중고차 구매자 입장에서는 상당한 안심이 될 수밖에 없죠. 반면 대형 SUV 팰리세이드는 29.7일, 카니발은 32.1일로 회전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렸습니다. 이들은 주로 휴가철이나 명절 등 특정 시즌에 수요가 몰리는 경향이 강하거든요.
소형 세단 엑센트도 36.6일로 부진했는데, 경차와 준중형 사이에서 수요가 분산된 결과로 풀이됩니다. 결국 가격 대비 체감 사양이라는 단순한 공식이 중고차 회전율을 좌우한 셈이에요. 넥쏘의 중고 시장 돌풍이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지, 아니면 수소차 대중화의 전조가 될지는 결국 충전 인프라 확충 속도에 달렸다고 볼 수 있습니다.
현대차가 올 뉴 넥쏘를 내놓으며 1회 충전 주행거리를 720km까지 끌어올린 만큼, 신형 출시에 따른 구형 물량 확대와 가격 하락이 맞물리면 수소 중고차 시장은 한 단계 더 커질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요? 여러분은 수소 중고차 구매,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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