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렉시오 투입, 가격보다 '속도'와 '유연성'이 핵심
현대차가 중국에서 생산된 전기 SUV ‘일렉시오’를 호주 시장에 선보이면서 업계의 관심이 뜨겁습니다. 중국산 현대차가 호주에 발을 디딘 건 이번이 처음이라 더욱 주목받고 있어요. 이 차는 5만 9,990호주달러, 우리 돈으로 약 6,011만 원에 책정됐는데, 아이오닉 5와 같은 E-GMP 플랫폼을 기반으로 합니다. 88.1kWh 리튬인산철 배터리를 얹어서 WLTP 기준으로 약 500km를 주행할 수 있다고 해요.
그런데 현대차는 일렉시오 한 대로 끝낼 생각이 없어 보입니다. 현대차 호주법인의 팀 로저스 상품개발 매니저는 “체코와 튀르키예에서 이미 차량을 들여오고 있고, 전 세계 공장의 생산 가능성을 상시 검토 중”이라고 밝혔거든요. 그는 “중국뿐만 아니라 여러 공장에서 추가 모델이 올 수 있다”고 말해, 앞으로의 행보에 궁금증을 더하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가격 때문에 중국산 차량을 들여오는 게 아니냐는 시선도 있었지만, 로저스 매니저는 이에 대해 선을 그었습니다. 그는 국가 간 단순 가격 비교는 어떤 제조사에도 적용하기 어렵다고 설명하면서, 현대차가 주목하는 건 비용보다 ‘공급 속도’와 ‘유연성’이라고 강조했어요. 이미 한국 울산과 아산에 핵심 공장을 운영하면서도 체코에서 i30과 투싼을, 튀르키예에서 고성능 i20 N을 호주로 보내는 다각적인 공급망을 갖추고 있잖아요.
여기에 중국 공장이 합류하면 전동화 차량의 수급 병목 현상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거라는 계산입니다. 현대차는 중국 내에 대규모 생산 시설과 상하이 연구개발센터를 보유하고 있는데, 중국 내수 판매 부진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이 인프라를 수출 거점으로 전환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어요. 이것이 바로 ‘인 차이나, 포 차이나, 투 글로벌’이라는 슬로건 아래 구체화되고 있는 셈입니다.
그렇다면 왜 하필 호주가 시험대가 된 걸까요? 호주는 자국 내에서 완성차를 생산하지 않아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시장입니다. 관세 장벽도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고, 전기차 수요는 빠르게 늘고 있고요. 현대차 입장에서는 중국산 차량에 대한 시장 반응을 가장 객관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환경인 거죠. 일렉시오가 코나 일렉트릭과 아이오닉 5 사이의 가격대를 파고들면서 라인업의 빈틈을 메운 점도 아주 계산된 포석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현대차는 앞으로 개발 중인 픽업트럭 모델까지 동남아시아 등 여러 지역에서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해요. 호주에서의 성과가 뉴질랜드, 중동, 남미로 이어지는 수출 확대의 중요한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제 중국 공장은 더 이상 단순히 내수용 시설이 아니라, 현대차의 글로벌 전동화 공급망에서 핵심적인 축으로 그 역할을 바꾸고 있는 거죠. 과연 현대차의 이런 전략이 성공적으로 이어질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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