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퍼 일렉트릭 라운지, 경차에 3…

49kWh 배터리 탑재, 주행 성능은 그대로…실내외 고

by Gun

현대차가 캐스퍼 일렉트릭 라인업에 최상위 라운지 트림을 새로 선보였습니다. 이 차의 가격은 3,457만 원으로 책정되었는데, 세제 혜택을 적용하더라도 경차 혈통을 이어받은 모델치고는 선뜻 납득하기 어려운 숫자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기존 최상위였던 크로스 트림(3,337만 원)보다 120만 원이 더 비싸진 만큼, 과연 그 차이만큼의 가치를 제공하는지가 중요한 관건이죠.



3457만-원짜리-경차가-말이-되나-1.jpg 캐스퍼 일렉트릭 라운지 트림 [사진 = 현대차]

프리미엄(2,787만 원), 인스퍼레이션(3,137만 원), 크로스(3,337만 원)로 이어지는 가격 사다리에서 라운지는 가장 꼭대기를 차지하게 됐습니다. 정부와 서울시 보조금을 모두 합산하면 실구매가는 2천만 원 후반대로 내려오지만, 그래도 같은 금액이면 준중형 전기차의 문턱에 발을 걸칠 수 있는 수준입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고민이 될 수밖에 없는 가격대인 셈이죠.



3457만-원짜리-경차가-말이-되나-2.jpg 캐스퍼 일렉트릭 [사진 = 현대차]

라운지 트림이 내세우는 첫 번째 강점은 바로 실내 소재입니다. 동급에서 유일하게 천연 가죽 시트가 적용됐고, 헤드라이닝과 선바이저에는 부드러운 니트 소재를 입혀 고급감을 더했습니다. 케블라 콘 진동판을 사용한 프리미엄 스피커도 새로 들어왔는데, 케블라 콘은 가볍고 강성이 높아 진동 시 왜곡을 줄이는 소재로, 이 크기 차에서 만나기 어려운 구성이라고 할 수 있어요. 기존에 옵션으로 제공되던 1열 풀폴딩 시트, 2열 슬라이딩 및 리클라이닝, 러기지 보드까지 모두 기본으로 포함된 점도 눈에 띕니다. 덕분에 여러 선택 사양을 일일이 추가하는 번거로움 없이 풀 패키지를 손에 쥐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3457만-원짜리-경차가-말이-되나-3.jpg 캐스퍼 일렉트릭 [사진 = 현대차]

외장 디자인도 라운지 전용으로 달라졌습니다. 전용 라디에이터 그릴과 범퍼 그릴이 앞모습 인상을 새롭게 만들었고, 17인치 알로이 휠도 라운지 전용 디자인을 채택했어요. 미디엄 메탈릭 클래딩과 사이드 몰딩이 측면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렸고, 실용적인 루프랙도 기본으로 제공됩니다. 신규 외장색인 글로우 민트를 포함해 다섯 가지 색상을 선택할 수 있고, 내장은 다크 그레이에 다크 오렌지 포인트가 들어간 전용 색상과 깔끔한 블랙 두 종류로 운영됩니다.


주행 성능은 다른 트림과 동일합니다. 49kWh NCM 배터리를 탑재해 17인치 휠 기준으로 복합 295km를 주행할 수 있고, 급속충전 시 10%에서 80%까지 약 30분이면 충전이 완료됩니다. 이는 라운지 트림이 감성과 소재의 고급화에 집중한 모델이라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주행거리나 출력에서 차별을 두지 않았으니, 추가된 120만 원은 온전히 실내외 고급화에 사용된 셈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참고로 캐스퍼 일렉트릭은 내연기관 캐스퍼와 달리 차체 폭이 넓어져 법적으로는 경차가 아닌 소형차로 분류됩니다. 따라서 경차 혜택은 받을 수 없지만, 전기차 보조금은 별도로 적용됩니다.


가격표만 놓고 보면 기아 EV3 스탠다드 트림(4,208만 원)과는 약 750만 원 정도 차이가 납니다. 물론 차급이 다르니 단순 비교는 무리가 있지만, 소비자 지갑에서 나가는 돈의 무게는 비슷한 영역으로 좁혀지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3,457만 원이라는 가격이 경차 DNA를 가진 이 차에 합당한 값인지는 결국 천연 가죽 시트에 앉아보고, 케블라 스피커의 소리를 직접 들어본 뒤에야 판단할 수 있을 겁니다. 현대차는 3월 18일부터 31일까지 계약하고 4월 내 출고하는 고객에게 조구만 협업 굿즈를 증정하는 출시 이벤트도 진행한다고 하네요. 여러분이라면 이 가격에 캐스퍼 일렉트릭 라운지를 선택하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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