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트럭, 트레일러에 배터리 싣는 파격

테슬라 특허, 전기 픽업 주행거리 딜레마 해법될까

by Gun

전기 픽업트럭은 짐을 싣고 무거운 트레일러를 끌어야 하는 본연의 역할을 수행하면 주행거리가 절반 아래로 곤두박질치는 태생적 딜레마를 안고 있습니다. 사이버트럭이 트레일러를 연결하면 공인 주행거리 547km가 200km대로 줄어드는 현실이 이를 증명하는 셈이죠.



결국-끌고-다녀야-한다-전기-1.jpg 사이버트럭 트레일러 [사진 = 테슬라]

테슬라가 최근 공개한 특허 하나가 이 문제에 대한 의외의 해법을 내놓았습니다. 트레일러 안에 보조 배터리팩을 넣고 차량 본체 배터리와 동시에 운용하는 이중 배터리 시스템인데요. 주행거리 연장 장치를 차체가 아닌 트레일러에 싣겠다는 발상의 전환이 눈에 띄는 대목이에요.


미국 특허청에 공개된 특허 출원 번호 US 2026/0048683 A1은 '전기차 주행거리 연장 통합'이라는 이름으로, 2024년 8월 15일 출원돼 2026년 2월 19일 공개됐습니다. 발명자 목록에는 사이버트럭 수석 엔지니어이자 시니어 엔지니어링 디렉터인 웨스 모릴이 포함돼 있죠. 핵심은 800V 메인 배터리팩과 400V 보조 배터리팩을 두 개의 병렬 DC/DC 컨버터로 연결하는 구조입니다. 전압이 서로 다른 두 배터리를 실시간으로 조율하며 전력을 공급하는 방식으로, 단순히 보조 배터리를 추가 전원으로 쓰는 수준을 넘어선다고 볼 수 있어요.



결국-끌고-다녀야-한다-전기-2.jpg 사이버트럭 트레일러 [사진 = 테슬라]

이 시스템은 상황에 따라 세 가지 모드로 전환됩니다. 일반 주행 시에는 에너지 상태 균형 모드가 작동해 두 배터리의 잔량 비율에 맞춰 전력을 배분하는데요. 한쪽이 먼저 방전되는 비효율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셈이에요. 내비게이션이 급속충전소 접근을 감지하면 개방회로전압 매칭 모드로 전환됩니다. 두 배터리의 전압을 미리 맞춰놓아 충전소 도착 즉시 병렬 충전이 가능하도록 준비하는 단계죠. 최종적으로 50kW에서 500kW 이상까지 대응하는 병렬 충전 모드에서 두 배터리팩이 동시에 충전됩니다. 급속충전 한 번으로 본체와 트레일러 배터리를 함께 채울 수 있다는 뜻이에요.


충전 속도 자체도 꾸준히 개선 중입니다. 초급속충전 기술은 전기차 충전 시간을 내연기관 주유와 비교할 수 있는 수준까지 단축했지만, 이 격차가 실질적으로 해소됐는지를 두고 업계 평가는 여전히 엇갈리는 상황이에요.



결국-끌고-다녀야-한다-전기-3.jpg 사이버트럭 트레일러 [사진 = 테슬라]

흥미로운 점은 이 특허가 사이버트럭의 적재함 장착형 주행거리 연장 장치가 공식 취소되기 수개월 전에 출원됐다는 사실입니다. 제품은 사라졌지만 기술 개발은 계속된 것으로, 테슬라가 전기 픽업트럭의 주행거리 문제를 단기 해결이 아닌 구조적 접근으로 풀려 한다는 방향성이 읽히는 부분이에요. 국내 관점에서 이 기술은 충전 인프라 부족이라는 현실과 맞닿아 있습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2025년 말 기준 국내 급속충전기는 약 3만 기로, 고속도로 휴게소당 평균 충전기 수는 여전히 10기 미만이죠.



결국-끌고-다녀야-한다-전기-4.jpg 사이버트럭 트레일러 [사진 = 테슬라]

트레일러에 예비 배터리를 싣고 다닐 수 있다면 충전소 간격이 넓은 구간에서의 불안감은 상당 부분 해소될 수 있습니다. 물론 이 기술이 양산차에 적용되기까지는 비용, 규제, 트레일러 무게 등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아요. 그러나 전기차의 주행거리 한계를 차체 밖에서 해결하겠다는 접근 자체가, 배터리 용량 경쟁에만 매달려온 업계에 새로운 질문을 던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인프라와 별개로 배터리 소재 혁신도 주행거리 문제의 구조적 해법으로 거론됩니다. 전고체 배터리는 현재 리튬이온 방식 대비 에너지 밀도와 열 안정성 모두 개선이 기대되지만, 양산 시점과 비용은 제조사마다 전망이 엇갈리는 상황이죠. 과연 이 모든 난관을 뚫고 '배터리 트레일러'가 전기 픽업트럭의 미래를 바꿀 수 있을까요?



결국-끌고-다녀야-한다-전기-5.jpg 사이버트럭 트레일러 [사진 = 테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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