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234% 성장, BYD 아성에 도전하는 K-
중국 전기차가 아시아 시장을 빠르게 장악하고 있어요. 2021년 동남아 6개국에서 7%에 불과했던 중국산 전기차 점유율이 2023년 상반기에는 무려 71%까지 치솟았거든요. 특히 태국은 76%, 말레이시아는 44%, 인도네시아는 42%를 기록하며 중국 브랜드의 영향력이 엄청나다는 걸 보여줍니다. BYD 한 곳이 동남아 전기차 시장의 거의 절반인 47%를 차지하고 있으니, 아시아 전역의 전기차 전환 물결을 중국이 독식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예요.
인도 모디 총리는 2030년까지 전기차 시장을 8배나 키우겠다고 선언했고, 태국과 인도네시아는 내연기관차 퇴출 로드맵을 가속화하고 있어요. 아시아 전기차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건 확실한데, 문제는 이 성장의 과실을 누가 가져가느냐겠죠. 지금은 중국이 한 발 앞서가는 모습입니다.
BYD는 태국 라용에 연간 15만 대 규모의 공장을 완공하고 '실 5(SEAL 5)'를 현지 생산하기 시작했어요. 인도네시아 서부 자바에도 약 7억 2,100만 달러를 투자해 연 15만 대 규모의 공장을 짓고 있고요. 처음에는 보조금에 기대 완성차를 수출하는 전략이었지만, 이제는 현지 생산 체제로 전환한 겁니다. 동남아 각국이 현지 생산 요건을 강화하면서, 공장을 먼저 세운 기업이 시장을 선점하는 구도가 굳어지고 있는 셈이죠.
이런 흐름 속에서 한국의 존재감을 유일하게 지키고 있는 건 현대차그룹이에요. 2026년 1월 현대차그룹의 아시아(중국 제외) 전기차 판매는 전년 대비 무려 234.4%나 급증했습니다. 인도네시아와 인도에서 현지 생산 기반을 잘 활용한 결과라고 볼 수 있어요. 북미 판매가 38.1% 줄어든 같은 시기에 아시아가 새로운 성장축이 된 겁니다.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기아는 같은 기간 글로벌 시장에서 테슬라 판매량의 두 배에 달하는 전기차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어요. 단순히 가격 경쟁력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충전 편의성, 보증 프로그램, 딜러 네트워크 등 구매 경험 전반이 결정적인 요인으로 꼽히고 있어요.
현대차그룹은 태국에도 전기차 공장 건설을 추진하며 BYD와 정면 대결 구도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2030년까지 전기차 수출을 69만 대에서 176만 대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의 핵심 축이 바로 이 아시아 시장인 거죠.
기회는 분명 있지만, 속도가 관건이에요. 중국 전기차의 아시아 장악은 단순한 가격 경쟁력 문제가 아닙니다. 현지 공장 건설, 충전 인프라 구축, 그리고 정부와의 관계까지 아우르는 생태계 구축 속도에서 중국이 앞서고 있다는 점이 중요해요. 한국이 품질과 브랜드 신뢰도에서 우위를 갖고 있는 건 분명하지만, 공장 착공과 현지화 속도에서 뒤처지면 그 우위도 오래가지 못할 겁니다. 아시아 전기차 전환이라는 거대한 흐름 속에서, 한국이 중국의 대항마로 남을 수 있는 시간은 그리 길지 않다는 걸 기억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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