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넘는 소니 전기차, 양산 직전 전면

혼다 플랫폼 폐기로 아필라 출시 취소, 예약금 전액 환

by Gun

가전제품의 대명사 소니가 만들려던 자동차를 도로에서 볼 기회가 영영 사라졌습니다. 소니와 혼다가 손잡고 야심 차게 준비했던 전기차 브랜드 아필라가 양산을 코앞에 두고 프로젝트 중단을 선언했거든요.


단순히 미뤄진 게 아니라 아예 취소된 셈이라 업계의 충격이 꽤 큽니다. 시그니처 사양 기준으로 가격이 무려 10만 2,900달러, 우리 돈으로 약 1억 4천만 원에 달하는 고가 모델이었는데 고객 인도를 불과 몇 개월 앞두고 증발해 버린 거예요.



소니혼다-아필라-1억-4천만-원-1.jpg 소니 혼다 아필라 1

사실 정보기술 기업이 자동차 시장에 뛰어드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는 이미 애플을 통해 확인한 바 있습니다. 2024년 애플카 프로젝트가 10년 만에 좌초된 것과 이번 소니의 사례는 상당히 닮아있어 씁쓸한 느낌이에요.


왜 갑자기 멈춘 걸까요? 가장 큰 원인은 든든한 지원군이었던 혼다의 변심입니다. 지난 3월 12일 혼다가 북미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0 시리즈 개발을 아예 포기하면서 아필라가 서 있을 땅이 사라졌거든요.



아필라는 바로 이 0 시리즈 플랫폼을 기반으로 설계됐기 때문에 뼈대 자체가 없어진 겁니다. 미국 내 전기차 수요가 예전 같지 않은 데다 관세 정책까지 변하면서 혼다도 결국 23조 원이라는 엄청난 손실을 감수하고 발을 뺀 모양새죠.


재미있는 건 아필라가 단순한 자동차가 아니었다는 점입니다. 40개의 센서를 달아 레벨 3 자율주행을 구현하고 차 안에서 플레이스테이션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달리는 게임기 같은 존재였거든요.



소니혼다-아필라-1억-4천만-원-3.jpg 소니 혼다 아필라 1

소니의 엔터테인먼트 기술과 혼다의 제조 능력이 만나면 테슬라를 잡을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가 컸지만 결국 시장의 냉혹한 현실을 넘지 못했습니다. 합작법인 설립 3년 반 만에 예약 고객들에게 예약금을 돌려줘야 하는 처지가 됐네요.


이제 1억 원대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에서 소니라는 이름표는 빠지게 됐습니다. 덕분에 비슷한 가격대인 제네시스의 전동화 라인업은 잠재적인 강력한 라이벌 하나를 자연스럽게 제친 셈이 됐고요.


기술만 좋다고 자동차를 팔 수 있는 시대는 확실히 지났나 봅니다. 탄탄한 생산 기반과 시장의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능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이번 사태가 똑똑히 보여주고 있거든요.


결국 자동차 산업의 주도권은 다시 전통적인 완성차 업체들에게로 무게추가 기울고 있습니다. 가전 왕국 소니의 자동차 꿈이 이렇게 허무하게 끝날 줄 누가 알았을까요? 여러분은 만약 아필라가 나왔다면 1억 넘는 돈을 주고 살 마음이 있으셨나요?





──────────────────────────────



작가의 이전글4700만원대 모델Y 주니퍼, 쏘렌토 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