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밴 시장 뒤흔든 한국 상용차, 왓 카

폭스바겐·벤츠 아성 깬 기아 PV5, 693km 주행·

by Gun

유럽 상용 밴 시장은 오랫동안 독일 브랜드의 안마당이었는데요. 폭스바겐 ID.버즈 카고와 메르세데스-벤츠 eVito가 전기화 시대에도 그 주도권을 놓지 않고 있었죠. 그런데 그 견고한 벽에 금을 낸 건 다름 아닌 한국에서 건너간 목적기반모빌리티(PBV) 모델입니다.



폭스바겐벤츠가-지배한-유럽-밴-시장-1.jpg 기아차 PV5 카고 - 신재성 기자 촬영

기아 PV5가 최근 영국 자동차 전문 매체 왓 카(What Car?)의 2026 상용 및 밴 어워즈에서 무려 세 부문을 동시에 휩쓸었습니다. '올해의 밴', '최우수 소형 전기 밴', '최우수 밴 기반 다목적차량'까지, 카고와 패신저 라인업이 나란히 이름을 올린 결과예요. 왓 카 편집장 스티브 헌팅포드는 PV5를 적재 용량과 장거리 주행 편안함, 충전 효율의 균형을 완벽하게 갖춘 모델이라고 극찬했습니다.


단순히 수상 실적만으로 끝나는 게 아닙니다. PV5 카고는 지난해 독일 프랑크푸르트 북부 일반 도로에서 최대 적재중량 665kg을 싣고 1회 충전에 693.38km를 달리는 기네스 세계 기록을 세웠습니다. 71.2kWh 배터리를 탑재한 유럽 출시 사양 그대로 이런 기록을 냈다는 점이 인상적이죠.


안전 부문에서도 유로 NCAP 상용 밴 평가 최고 등급인 별 5개를 받았습니다. 승용차보다 기준 충족이 훨씬 까다로운 상용 밴 세그먼트에서 나온 결과라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고 볼 수 있어요. 기아는 EV6, EV9, EV3에 이어 PV5까지, 유로 NCAP 평가를 받은 모든 전기차 라인업이 최고 등급을 기록하게 됐습니다.



폭스바겐벤츠가-지배한-유럽-밴-시장-2.jpg 기아차 PV5 카고 - 신재성 기자 촬영

그렇다면 국내 소비자들에게 이 수상 소식이 어떤 의미일까요? 국내에서 PV5 패신저는 4,709만 원부터, 카고는 4,200만 원부터 계약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전기차 보조금을 적용하면 실구매가는 더 내려갈 수 있고요.


카고와 패신저 외에도 교통약자 이동 특화 차량이나 오픈베드 등 다양한 파생 모델을 갖추고 있다는 점도 중요합니다. 이는 단일 차종이 아닌 플랫폼 전략으로 읽어야 하는데요. 기아가 PBV를 전기차 파생이 아닌 독립 사업으로 키우겠다는 의지가 라인업 구성에 그대로 드러나는 부분이죠.


기아의 이런 유럽 성과는 전기차 라인업 전반의 경쟁력과 맞닿아 있습니다. 실제로 기아는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의 두 배에 달하는 판매량을 기록했어요. 단순히 가격 경쟁력 외에 품질이나 안전성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지난해 프랑스 리옹 솔루트랑스에서 한국 완성차 최초로 '세계 올해의 밴'에 오른 데 이어, 왓 카 3관왕과 유로 NCAP 최고 등급까지 더해진 상황입니다. PV5는 유럽 상용차 시장에서 짧은 시간 안에 압축적인 신뢰를 쌓았다고 볼 수 있어요. 이제 남은 과제는 명확합니다. 수많은 수상 트로피가 실제 판매 계약서로 바뀌는 속도가 중요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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