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타이어, 왜 이렇게 빨리 닳을까?

무게, 토크, 회생제동이 주범! 타이어 3사 해결책은?

by Gun

전기차를 타면 기름값은 굳는데 소모품 비용에서 뒤통수를 맞는다는 이야기가 종종 들려오곤 하죠. 그 중심에 있는 게 바로 타이어예요. 실제로 전기차 타이어는 내연기관차보다 평균적으로 20% 정도 빨리 마모된다는 데이터가 꾸준히 나오고 있거든요.



전기차-타이어는-왜-2만km-먼저-1.jpg 테슬라 모델3 타이어 - 신재성 기자 촬영

단순히 기분 탓이 아니에요. 미쉐린의 공식 자료를 봐도 전기차는 일반 가솔린차보다 타이어 수명이 확실히 짧다고 명시하고 있어요. 보통 내연기관차가 6만에서 8만km 정도를 버틴다면, 전기차는 4만 8,000km에서 6만km 사이에서 수명을 다한다는 계산이 나오죠. 2만km 정도가 순식간에 사라지는 셈이에요.


이렇게 마모가 빠른 이유는 크게 세 가지로 압축돼요. 우선 배터리 때문에 차가 너무 무겁다는 게 첫 번째고요. 두 번째는 밟는 즉시 최대 힘을 쏟아내는 전기차 특유의 강력한 토크 때문이에요. 여기에 전기차만의 특징인 회생제동이 결정타를 날리죠. 감속할 때마다 브레이크 패드가 아니라 타이어가 그 엄청난 에너지를 온몸으로 받아내야 하니까요.



전기차-타이어는-왜-2만km-먼저-2.jpg 테슬라 모델3 타이어 - 신재성 기자 촬영

재미있는 건 휠 사이즈도 한몫한다는 사실이에요. 요즘 전기차들은 디자인을 위해 20인치 이상의 큰 휠을 많이 쓰잖아요. 그런데 휠이 커지면 타이어 옆면인 사이드월이 얇아질 수밖에 없거든요. 그러면 노면 충격을 타이어가 충분히 흡수하지 못해서 편마모가 생기거나 펑크가 날 확률이 훨씬 높아지더라고요.



전기차-타이어는-왜-2만km-먼저-3.jpg BYD 차량 타이어. 신재성 촬영 [사진 = 래디언스리포트]

그럼 소비자들은 그냥 손해만 보고 살아야 할까요? 다행히 국내 타이어 3사가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어요. 한국타이어는 아예 세계 최초로 전기차 전용 브랜드인 '아이온(iON)'을 만들었는데요. 고하중을 견디기 위해 내부 구조를 더 촘촘하게 설계하고, 특수 화합물을 섞어서 일반 타이어보다 수명을 15% 정도 끌어올렸다고 해요. 미쉐린이 경고한 마모율의 절반 이상을 기술력으로 상쇄하고 있는 거죠.


넥센타이어나 금호타이어도 마찬가지예요. BMW iX1이나 현대차의 주요 전기차에 전용 타이어를 공급하며 전용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거든요. 물론 전용 타이어 가격이 일반 제품보다 20%에서 50% 정도 비싸긴 해요. 하지만 교체 주기나 정숙성을 생각하면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이득이 될 수도 있는 선택이죠.



전기차-타이어는-왜-2만km-먼저-4.jpg 쏘렌토 하이브리드 타이어. 신재성 촬영 [사진 = 래디언스리포트]

전문가들이 공통으로 강조하는 골든 타임은 8,000km예요. 내연기관차보다 조금 더 부지런하게 움직여야 한다는 뜻이죠. 8,000km에서 9,600km 사이마다 타이어 앞뒤 위치를 바꿔주는 로테이션만 잘해줘도 편마모를 상당히 억제할 수 있거든요. 특히 구동축에 부하가 쏠리는 전기차의 특성을 고려하면 이 짧은 주기의 관리가 지갑을 지키는 핵심 비결이 돼요.


결국 전기차 타이어 수명이 짧다는 건 피할 수 없는 팩트지만,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그 결과는 완전히 달라질 수 있어요. 급가속을 조금 줄이고 정기적으로 공기압을 체크하는 사소한 습관이 모여서 수만 km의 수명을 결정짓는 법이니까요. 혹시 지금 타시는 전기차 타이어, 마지막으로 언제 위치를 바꿔주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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