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쓰지 않겠다, 끝까지 쓰겠다
어쩌자고 나는
나의 첫 번째 글쓰기 모임 <글 쓰다 짓다> 1,2학기를 마무리하고, 이설아 작가님과 함께 하는 <다정한 우주>에 이어 <북극성>으로 발을 들였다.
지난주 수요일 첫 모임이 줌(zoom)으로 진행되었고, 오늘은 2주차가 된다. 글의 목차를 써내는 것도 쥐어짜내듯 어렵게 제출했는데, 곧바로 글쓰기 과제가 떨어졌다. 마감은 그다음 주 화요일(어제)까지였다.
첫 모임을 마치면서 ‘쓸 시간이 화요일 오후밖에 없겠구나’ 생각했다. 목요일은 시댁 쪽 어르신 장례식장(부천)에 다녀와야 했고, 금요일 오전은 인선이 졸업식, 금요일 오후부터 일요일까진 2박 3일 교회 수련회, 월요일 6시간 수업, 거기다 방학 중인 아이들 세끼 챙기기.
어제 저녁을 차려주고 부랴부랴 글 쓸 짐을 챙겨 카페로 향했다. 추운 날 밖으로 나가는 건 내키지 않았지만, 집중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이 필요했기에 어쩔 수 없었다.
일단 첫 제목으로 잡은 글을 써내려 가야 할 것 같아, 어느 정도 생각했던 것들을 풀어내기 시작했다.
‘아…막힌다. 엉킨다…!!’
난 왜 이렇게 자연스러운 에피소드 전달이 어려울까. 특수성에서 일반화 끌어내기를 적용하고 싶은데, 역시 이론과 실재는 같기가 어렵다.
어쩌자고 난,
또 이렇게 발을 들였을까. 후.
늦은 시간 집으로 돌아와 결국 자정을 훌쩍 넘긴 시간이 되어서야 어쩔 수 없이(?) 글을 업로드했다. ‘배워야 하니까, 더 나아질 테니까’ 하며 스스로를 다독이면서도 답답한 마음은 가시질 않았다.
“잘 쓰지 않겠다. 끝까지 쓰겠다.”
설아 작가님이 일러주신 말을 새기고 또 새겨보지만, 그 둘 사이에서 마음의 균형 잡기가 쉽진 않은 것 같다. 힘을 빼야지 하다가도 어느새 글에 힘이 들어간다. 그러면 잠시 멈추어 서서 다시 읽어 내려간다. 그리고 ‘내 것’이 아닌 건 과감히 지워 버린다.
고통과 희열.
글쓰기는 고통만 주지 않는다는 게, 문제다. 내가 쓴 글이 주는 희열을 맛보겠다는 마음에 쉽게 포기가 안 된다. 두 가지를 품고 가는 수밖에 없다. 이미 나는 ‘글쓰기’라는 여정에 던져졌고, 어떻게든 꾸역꾸역 이 길을 지나가야 한다.
<북극성> 11주 과정을 통해 얻고 싶은 한 가지가 있다면, 글쓰기에 대한 ’ 여유 있는 ‘ 마음이다. 조금 더 가슴을 펴고 글을 대하는 내가 되고 싶다. ’잘 써야 한다’라는 내가 만든 틀에서 벗어나 ‘끝까지 쓴다’라는 마음을 소유하고 싶다. 그리고 함께 글을 쓰는 분들을 통해서도, 그분들만이 지니고 있는 각자의 ’좋음’을 보고 배우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