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도 좋은 사람이 ‘나’이길
어제 함께 일하는 선생님(한국어 강사)께 일본인 학생들에게 실시간으로 온라인 강의를 해 보겠냐는 제의를 받았다.
일주일 한 시간, 일본어를 전공한 나로서는 재밌을 것 같기도 하다는 생각에 ‘좋아요!‘를 외쳤다.
학교와 연결해 문화교류 담당하시는 분과 영상통화로 면접을 보고, 요구하시는 서류를 늦은 시간까지 정리해서 보내 드렸다.
‘통신제 고등학교(通信制高校)’.
처음 들어보는 학교 용어여서 구글에서 검색해 봤다.
<방송이나 인터넷 등 통신 수단을 활용해 고등학교 과정을 이수하는 교육기관으로, 등교가 어려운 학생(등교거부 학생 포함)이나 직장인도 학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하며, 스마트폰 앱을 통한 수업, VR 체험, 온라인 동아리 활동 등 디지털 기술을 적극 활용하는 미래형 대안학교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
자료를 모두 첨부하고 나서 ’전송’ 버튼을 누를까 말까 잠시 고민했다.
‘잘할 수 있을까?’
처음 해보는 일이라 살짝 겁이 났다.
‘연습은 하겠지만 기계 조작을 잘못 하면 어떡하지?’
‘자료를 재밌게 잘 만들 수 있을까?’
‘독립된 공간을 잘 확보할 수 있을까?‘
하지 않을 수 있는, 하지 않아야 하는 여러 이유들이 머릿속을 지나갔다.
그러다 마음을 고쳐먹었다.
’새로운 것을 배우고 경험하는 기회가 될 수 있어.‘
’처음이야 누구나 낯설고 두렵지. 곧 편안해질 거야. 지금까지 그래 왔잖아?’
시작하기도 전에 포기하는 것.
가보지 않은 길을 수많은 핑계로써 부정하는 것.
나 자신에게 부끄러울 것 같았다.
그리고 마음으로 되내었다.
‘나를 좀 믿어 주자.‘
‘나에게 좀 더 너그러워지자.
남에게만 좋은 사람이 되지 말고,
나에게도 ’내가‘ 좋은 사람이 되어주자.’
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