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그때

내가 그를 포기했다면 어땠을까?

by 소피아


지난 2년은 정말 나에게는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될 사건들로 가득했었다.



경찰서라는 곳을 가본 적도 없던 나였는데 피해자 신분으로 가서 조사도 받고

내가 피해자로서 고소했던 사건이 기소가 되면서 공소장이라는 것도 알게 되며, 재판이라는 것도 하게 되었다. 물론 그 사기꾼은 죗값을 교도소에서 받고 있다.

내가 아는 사람 중에 교도소 즉 감옥이라는 곳에 간 사람은 그 사기꾼이 처음일 것이다.


사실 민사, 형사조차 구분을 못할 만큼 법 없이 사는 사람이었는데 이제는 그 덕에 혼자 의견서도 제출하고, 탄원서도 제출하며 민사소송까지 셀프로 하고 있다.


훗.


이쯤 되면 그 사기꾼덕에 내가 민법 형법에 대해 배우고 있는 건가?라는 생각도 깊게 하게 된다.


그만큼 억울하니 밤이고 낮이고 잠도 안 자고 매달렸던 것 같다.

지금도 그 사건이 진행 중이긴 하지만 만약 내가 중학교나 고등학교 다닐 때 이렇게 집요하게 공부를 했다면 아마도 나는 서울대나 연세대 혹은 고려대정도 갔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정확히 어떤 계절인지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숫자로는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다. 2023년 7월

사람 무서운지 모르고 데이팅 어플로 사람을 알아가고 있었을 때였다. 그리고 그 지옥 같은 늪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나는 내가 철저하게 조심하면서 살고, 평범하게 그리고 절대 사기는 당하지 않을 거라고 맹신하면서 자신 있게 살았었는데

착각도 엄청난 착각이었다.


[ 띵! 동! ]


그 메시지가 나에게 어마어마하게 큰 일을 가져다 줄지 그때는 나는 몰랐었다.

만약 타임머신이 있다면 아마도 그때 나는 그 메시지를 읽지 않고 지나쳤을 것이었다.

그 수많았던 메세지 중에 왜 하필 그 메세지를 읽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악마와의 인연은 그때 시작되었었다.


결론은 나 포함 여러 명의 로맨스스캠 피해자들이 있었고, 금액과 방법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잔인하고 기괴했다.

그리고 그 사기꾼의 가족들은 육아라는 명목하에 공동범죄를 저지르면서 떳떳하게 살아가면서 그렇게 본인들도 피해자라며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고 있다.


만약에 그때.


내가 그에게 건네준 돈을 그냥 흘러가는 돈으로 생각해서 악착같이 받으려고 하는 노력을 하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내가 그를 포기했다면 어땠을까?

나는 강인해졌을까?

나는 지금처럼 떳떳해졌을까?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지만, 여전히 힘을 내고 있다.

나는 아직도 그들과 싸우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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