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WIS가 보여주는 감성적인 K-pop
3월 23일 발매된 따끈따끈한 OWIS의 미니앨범은 1분기가 지나가고 있는 요즘, 단연 올해 가장 인상 깊게 들은 K-pop 앨범이다.
2025년, 키스오프라이프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이해인 씨가 전 워너뮤직 코리아 이사 김제이 CEO와 공동 대표로 기획사(all my anecdotes)를 설립했다.
이해인은 "내가 키스 오브 라이프 회사에 4년 정도 있었다. 그사이 30대가 되면서 많은 생각이 들더라. 회사에 남아 있는 것도 안정적이지만 조금 더 밖에서 도전적인 일을 하고 싶었다"며 "회사를 나오고 나서 여러 제안이 있었는데, 그중에 제일 도전적일 것 같은 제안을 선택했다"라고 말했다.
- 더팩트, [TF인터뷰] "실패도 성공도 아닌 그저 과정"…이해인의 도전 서사 기사 中
그렇게 나온 첫 아티스트, OWIS(오위스, 세린·하루·썸머·소이·유니)는 이해인 씨가 직접 제작한 5인조 버추얼 걸그룹이다. 그룹명은 Only When I Sleep의 약자로, 오직 꿈에서만 만날 수 있다는 드림코어 콘셉트다. 잃어버린 꿈을 찾아가는 성장 스토리를 세계관의 주축으로 삼고 있다. 플레이브의 성공에 이어, 정말 버추얼 아이돌의 시대가 온 걸까?
데뷔곡인 ‘MUSEUM’은 현실에서 누구나 소중히 간직하고 있던 잃어버린 꿈의 조각들을 꿈속에서 전시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가사만큼이나 서정적인 미디엄 템포의 팝 곡이다.
아무도 열지 못하게,
감춰둔 채 잃어버린
그 날의 기억, 그 달빛을 담은 조각들이
잠이 든 내 우주를 수놓아
너를 알아보게
- OWIS, MUSEUM
기대감을 안고 들었던 미니앨범의 수록곡은 기대 이상이었고, 댄스 팝으로서의 미덕인 멜로디, 적당한 트렌디함이 특징이다. 그들이 보여주는 뮤직비디오, 노래, 비주얼들을 볼 때 타겟층은 여러모로 여성 리스너인 것 같다. 이번 주에는 첫 음방까지 진출했는데, 실제 멤버들이 부르는 라이브가 인상적이다. 콘텐츠에서 소녀소녀하고 몽환적인 감성이 느껴진다.
K-pop이라는 장르의 정의 자체가 희미해지고 있는 요즘이지만, ‘듣기 좋은 팝’에 대한 좋은 답을 제시하는 앨범이다. 미니 앨범에는 OWIS 멤버들이 참여하기도 했지만, 대체로 외국 작곡가진들의 곡이 많다. 아프로 비트, 힙합 등이 팝과 조화를 이뤄 전반적으로 튀는 분위기 없이 보컬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곡들로 구성되어 있다. 기타 리프가 인상적인 ‘juicy’도 추천드린다. 멤버 모두의 보컬 실력과 합이 굉장히 안정적이라, 앞으로도 더욱 기대가 된다.
ㆍ썸머: MUSEUM은 OWIS의 첫 전시 같은 앨범이에요. 각 수록곡들이 하나의 전시 작품처럼 이어지며 OWIS의 첫걸음이 담긴 세계를 보여주는 그런 앨범입니다!
ㆍ유니: ‘MUSEUM’은 멈춰 있던 감정과 기억을 다시 깨워가는 여정을 담은 앨범으로, ‘기억의 박물관’이라는 공간을 통해 다양한 감정들을 풀어냈습니다.
- MK스포츠, OWIS “5인조 데뷔 확정에 울기도…유의미한 눈도장 찍고파” 인터뷰 中
아직 덕질할 콘텐츠가 많이 있는 건 아니지만, 4월 5일까지 더현대서울에서 팝업이 진행될 예정이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발 빠르게 방문해 보시는 게 좋겠다.
그리고 살짝의 스포로, 본체(?!)를 알고 나면 더 좋아지는 버추얼 그룹이라고 할 수 있겠다. 개인적으로 버추얼 아이돌이 흥하는 게 신기하기도 하고, 이해인 씨가 설립한 기획사에서 왜 첫 그룹으로 버추얼 아이돌을 선택했을까 궁금하기도 했는데. 본체의 면면과 그녀의 히스토리를 보면 일견 이해가 간다. 인간적으로도 응원과 힘이 되는 그녀의 인터뷰로 글을 마무리하며, 앞으로 그려갈 과정을 지켜볼 수 있어 기쁜 마음이다.
이렇게 새로운 도전과 출발에 나선 이해인은 과거 데뷔를 위해 노력했던 시간은 물론 지금 이 순간까지도 자신은 성공도 실패도 하지 않았고 단지 계속 앞으로 나아가고 있을 뿐이라는 생각이다.
이해인은 "성공이나 실패를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성공이든 실패든 뭔가 결론을 내려버리면 끝을 정하는 것 같은 기분이라 그렇다. 아직은 과정에 있다.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고, 과거 연습생 생활과 오디션 프로그램 출연 경험이 디렉터가 되는 데에 도움도 됐다. 모든 게 지금의 과정을 이어가는 데에 도움이 됐다"라고 담담하게 지난 시간을 돌아보았다.
이어 그는 "만약 내가 '프로듀스101'이나 '아이돌학교'에서 데뷔를 했으면 지금의 나는 없었을 것 같다. 지금 와서는 그때 데뷔를 못 해서 너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그 덕에 인생의 2막을 열게 돼 그렇다. 적어도 나에게 있어서는 그렇다"고 웃으며 말했다.
- 더팩트, [TF인터뷰] "실패도 성공도 아닌 그저 과정"…이해인의 도전 서사 기사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