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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빨간망토 채채 Dec 16. 2023

2023년 음악 결산

전 연말이 이래서 제일 좋답니다 룰루

연말 쳐돌이인 내가 연말을 기다리는 이유 중 하나, 바로 '음악 결산'이다. 일 년 동안 열~심히 들었던 음악. 나의 모든 순간에 함께했던 음악을 되돌아보는 것이야말로 이 해를 넘기기 전에 꼭 해야 할 의식이 되었다. 그리고 이번엔 감사하게도, 넷플연가 이벤트를 통해 10여 명의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내가 만들었지만^^) 이벤트 진행을 위해 준비한 내용들과, 나의 감상을 이 글에 남겨보려 한다.



2023년 음악 트렌드



- K-pop 아티스트들의 해외 활동 성과가 가시적이었던 한 해

블랙핑크가 코첼라 최초 한국인 헤드라이너로 활약했고, BTS의 지민과 정국 또한 빌보드 차트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보였다. 지민은 한국 솔로 가수 최초 빌보드 메인 송차트에서 1위를 했고, 정국 또한 seven, 3D, standing next to you를 메인 송차트에 포진시켰으며 솔로 앨범 'GOLDEN'이 메인 앨범차트에 총 4주간 머물러 있다. 지금은 다소 씁쓸해져 버린 피프티피프티의 데뷔 4개월 만의 빌보드 진입 사건(?)도 주목할 만한 성과였다.  



- 국내에서 다시 뜨기 시작한 J-pop 

일본에서 K-pop의 인기가 높다는 사실은 들었지만 한국도 심상치 않다. 어느 순간 SNS를 중심으로 J-pop이 많이 보이고, aimyon, imase, YOASOBI, Yonez Kenshi 등의 음악은 이제 국내 차트에도 올라올 만큼 메인스트림이 되었다. imase와 YOASOBI는 내한공연을 오기도 했다.

가사해석 영상 조회수가 천만을 돌파

숏폼 챌린지 등을 매개로 뜬 뮤지션들도 있지만, 일본 애니메이션 주제곡이라는 전통적(?) 방식으로 kick back, idol, 지구본 등도 히트했다. 이제는 J-pop을 크게 소비하지 않아도 요네즈 켄시의 '레몬'과 같은 노래는 모르기 어려워졌다. 노재팬 기류에서 조금씩 벗어나면서 일본 음악도 자연스레 받아들여진 영향도 있겠지만, 현재 일본 음악계에 들을만한 노래가 확실히 많아진 건 사실이다.

12월 첫 주 기준이지만 올 한 해 한국에서 핫한 제이팝 흐름을 볼 수 있다. (출처: 벅스 J-pop 차트)

Vaundy, Official hige dandism, YOASOBI, Fuji Kaze, King Gnu, Tomioka Ai, My first story, Ado, Ren, Aimyon, Kenshi Yonezu, Mrs. Green apple, iri, Hoshino gen 등 체크해 보면 좋을 듯하다. eill나 chanmina와 같은 한국계 뮤지션들은 한국어로 된 싱글을 내고 진출하기도 했다.



- 활발했던 내한공연, 그리고 페스티벌의 부흥

비로소 코로나가 희미해지면서 우리에게 라이브 공연의 시대가 도래했다. Charlie Puth, Noel Gallagher, Post Maloane, Konan Gray, Harry Styles, Sam Smith, Valley, Lauv, Ginger Root, YOASOBI 등 수많은 가수들이 내한공연을 했고 페스티벌도 시시때때로 열렸다. 이번 년에 열린 주요 페스티벌 일정을 보고 내년 계획에 참고해 보셔도 좋을 듯하다. 개인적으로는 내년에 해외 페스티벌 하나 가보는 것이 목표다!


5/13~14: 뷰티풀 민트 라이프

5/26~28: 서울 재즈 페스티벌

6/24~25: 서울 파크 뮤직 페스티벌

7/15~16: 해브어 나이스 트립

8/4~6: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811~13: 전주 얼티밋 뮤직 페스티벌

9/2~3: 렛츠락 페스티벌, 랩비트 페스티벌, DMZ 피스트레인 뮤직 페스티벌

9/23~24: 서울숲 재즈페스티벌

10/7~8: 부산 국제 록 페스티벌

10/7~9: 슬로우 라이프 슬로우 라이브

10/20~22: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

12/9~10: 지니뮤직 페스티벌

12/30~31: 카운트다운 판타지



- 4세대 걸그룹 굳히기

출처: MMA 홈페이지

NewJeans, IVE, 르세라핌을 필두로 단연 여자 아이돌의 활약이 돋보이는 한 해였다. MMA에서는 멜론 데이터 기준으로 10개의 앨범을 선정했는데, (그러다 보니 K-pop 위주긴 하지만)이 중 절반이 걸그룹이다.

플레이브의 크리스마스 송

이외에도 버추얼 아이돌들의 활약도 있었는데, 메이브는 첫 번째 미니앨범을 발매했고 5인조 버추얼 보이그룹 플레이브는 3월 정식 데뷔 이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8월에 발매한 미니앨범은 20만 장의 판매고를 올렸다.



- 힙합계 정규앨범 발매 트렌드

음악의 소비가 빨라지면서 정규앨범을 발매하는 아티스트가 적어지고, 미니앨범, 싱글 단위의 곡들이 주로 발매되고 있는 요즘, 힙합계에서는 정반대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정규앨범이라는 큰 단위로 자신의 창작물을 풀어내고 있는 것이다. 정규앨범을 발매하는 건 상당히 긴 호흡이 필요하다. 기획하고, 곡작업을 하고, 시간과 비용 모두 드는 일이다.

가수는 앨범을 내야 하는구나 느꼈다. ‘저는 이게하고 싶은 얘기예요...’라고 해야 하는데 싱글은 ‘저는!’에서 끝나버리는 식이다. 크러쉬의 이번 앨범은 ‘이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다’ ‘어떻게 생각하세요?’까지 다 있었다. 그게 느껴져서 좋았다.

(성시경 유튜브 채널 <만날 텐데> 크러쉬 편)


올해는 힙합계에서 정규앨범 단위의 작업물을 발표하는 아티스트가 유독 많았다.

힙합엘이 유튜브 - 빈지노 인터뷰 (https://youtu.be/x_OfE3oZE2g?feature=shared)

빈지노의 'NOWITZKI', 이센스의 '저금통', 릴러말즈의 '인생은 한 번이야'. 키드밀리의 'Beige' 등.. '좋은' 한 장의 앨범은 더 큰 울림을 전달할 수 있기에 지금의 이 흐름은 리스너로서 매우 즐겁다.



- AI+음악..?

Chat GPT로 AI 열풍인 올해였지만, 음악계에서도 AI가 접목되기(?) 시작했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보아가 부른 나띠의 sugarcoat라든지, 백예린이 부른 예뻤어. 심지어는 kanye west의 오르막길도 있다.. 그리고 장기간의 활동 부재로 인해서인지 딘 커버가 유달리 많이 나왔다.

https://youtu.be/DtSckTqYn5 g? feature=shared
개인적으로 백예린-예뻤어 음원이 진짜 퀄리티도 좋고,, 추천 (https://youtu.be/XhxnVh3 Zz7 Y? feature=shared)

이 정도의 음원이야 팬들의 관심, 니즈라고 볼 수도 있지만 해외에서는 AI로 만든 노래를 스포티파이에 등록해서 실제 문제가 발생한 적도 있었다. 4월에는 Drake와 Weeknd의 컬래버레이션 곡이 생성형 AI로 합성한 가짜로 판명되면서 스포티파이와 애플뮤직 등 음원 플랫폼에서 나흘 만에 삭제되기도 했다. 앞으로 음악 분야에서는 이런 저작권 관련한 이슈가 지속해서 생기지 않을까 싶다.



- 사랑받았던 장르

단연 afro beats와 Jersey club이 활발하게 활용된 한 해였다. 2022년 스포티파이는 가장 인기 있는 음악 장르 중 하나로 아프로비츠를 선정했다. 아프로비츠는 1960년대 후반 서아프리카의 나이지이라에서 시작한 대중음악 장르로,  아프리카의 전통 리듬과 댄스홀, 재즈, 펑크 등 다양한 장르가 결합된 신나는 비트가 특징이다. 본격적 인기를 끌기 시작한 건 2010년대 영미권의 아티스트들이 이를 차용하게 되면서부터다. 대표적으로 나이지리아 출신의 Burna boy가 있다. 그 외에도 아프로비츠는 다양한 장르들과 융합되며 여전히 잘 쓰이고 있다.

12월 발매된 타일라의 앨범에서 water, truth or dare 모두 아프로비츠 기반 음악이다.


또한, Jersey club의 인기도 뺄 수 없다. 일렉트로닉 클럽 뮤직 하위 장르로 90년대 유행하던 볼티모어 클럽에서 영향받은 장르로, 춤추기 좋은 장르다. BPM은 140 ~ 160 정도에 4분의 8박자로 2022년 하반기 해외 힙합 뮤지션들도 활용하기 시작하며, 국내 힙합, K-POP까지 퍼지며 대중화된 것 같다. 대표적으로 'Lil uzi vert - just wanna rock', 'New jeans - Ditto', '르세라핌 - 이브, 프시케 그리고 푸른 수염의 아내'가 있다.

이외에도 Phonk(멤피스의 우울한 분위기를 힙합에 가미한 힙합과 트랩 음악의 하위 장르로. 음산하고 느릿한 비트가 특징, 2022년부터 인기), Amapiano(아마피아노, 2010년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시작된 음악으로, 신나는 리듬 기반으로 한 하우스 계열의 전자 음악) 등의 장르도 계속해서 흥행했다.



- 컨트리 음악의 부상, 그리고 그 이면

이번 애플 뮤직의 2023년 글로벌 연말 결산 결과에서 스트리밍 1위를 차지한 가수는 컨트리 가수 Morgan Wallen이다. 미국 내 구독자 비율이 높아서이기도 한데, 실제 Morgan Wallen은 14주 동안 빌보드 싱글 차트 1위를 기록하기도 했으며 컨트리 음악이 빌보드 싱글 차트 1, 2위(Luke Combs - Fast car)에 오른 건 1981년 이후 최초의 기록이라고 한다. 이외에도 Jason Aldine 등 올해 미국 내 컨트리 음악 소비는 확실히 뚜렷했다.

https://youtu.be/bUjPPBxbQrQ? feature=shared

컨트리 음악은 농촌 지역에서 발전하여, 미국 내 전통적인 주류 백인들이 주로 향유하는 장르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이 컨트리 음악의 흥행을 보수주의자들의 의견 표출 수단 중 하나로 보기도 한다. 실제 총기난사라든지 직접적인 언급이 있는 곡도 있어 논란이 되기도 했다. Morgan Wallen 또한 인종차별 이슈가 있기도 하다. 이런 차트의 흐름을 보면 미국 사회도 양극단으로 더 치닫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 swiftonomics

타임지가 선정한 올해의 인물에 오른 사람이 무려 Taylor Swift다. 올해 시작한 The Eras 투어는 내년 11월까지 이어져있고, 그녀가 월드 투어를 하며 불러오는 경제적 효과를 일컫는 'Taylornomics', 'Swiftonomics'의 신조어도 등장했다. 실제로 투어를 유치하기 위한 도시의 구애도 이어졌다고 한다. The eras 투어의 두 번째 곡은 2019년 발매된 <The Lover> 앨범의 cruel summer인데, 무려 이것이 역주행을 해버리고 만다. 그리고 앨범의 마스터 권리에 대한 논쟁이 불거지며 테일러는 1집부터 6집까지 재녹음을 하게 되는데, 이 음원들이 발매될 때마다 또 차트에 오른다. 정말 대단한 뮤지션이다. (이와 관련한 이야기는 지난 글에서 자세히 언급하였으니 참고하시길..)


- 숏폼의 영향력은 점점 더 커지고

틱톡은 이제 음원을 낼 때 더 이상 무시할 수 없는 주요 채널이 되었다. 그래서 'sped up version'을 정식 음원으로 발매하는 트렌드가 이어졌다. sped up은 특정 곡의 BPM(분당 비트 수)을 원곡보다 130%~150% 이상으로 높여 새로운 사운드를 만들어내는 것으로, 1분 내외의 짧은 영상 속에서 더 노래를 빨리 전달하기 위해 사용된다. 넷플릭스 <wednesday>에서 주인공이 춤출 때 나오는 장면에 Lady Gaga의 'bloody mary'가 쓰였는데, 이후 챌린지가 이어졌고 sped up 버전을 통해 11년 만에 음원차트를 역주행하기도 했다.





나의 2023년 음악 연말 결산

*누구에게나 그렇지만, 주관적 기준과 감정이 많이 작용한 리스트입니다 ㅎ_ㅎ

*순서는 순위가 아닌 무작위입니다.

*2023년 발매 곡 위주로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1. 올해의 노래 10곡

H1-key - 건물 사이에 피어난 장미

IVE - I AM

최인경 - 시간이 필요해

이 세 곡은 개인적으로 힘든 시기를 보냈을 때 큰 힘이 되어준 노래들이기에 꼽아보았다. 출근길에, 퇴사 후에, 코노에서 주야장천 부르고 흘려보냈다.

Jessie Ware - Pearls

정말 쉽게 풀어낸 하우스. 누구나 즐길 수 있다. 그래서 나도 DJ파티 때 이 곡을 선정하기도... 이 곡만 있다면 어디든 댄스 플로어!

윤하 - 바람

스튜디오 라이브 앨범 중 가장 좋아하는 노래. 2010년 일본에서 발매된 정규앨범의 첫 번째 트랙을 한국어로 번안한 곡으로, 밴드 셋으로 편곡되어 다른 느낌이 든다. 현악기가 들어가 더욱더 서정적이고 곡 본연의 감성을 더 잘 살렸다. 묘하게 아련해지고 나도 이별한 느낌이 드는 노래... 라이브로 꼭 들어보세요.

Miley Cyrus - Flowers

가사가 참 좋았던 노래. 언제 어디서 들어도 힘이 났다.

김수영 - Don't cry

2월에 나오자마자 밤에 이 앨범을 처음부터 끝까지 많이 들었는데, 김수영의 담담한 보컬이 굉장히 마음에 와닿았다. 밤과 정말 잘 어울려....(?) 약간 쓸쓸해지는 감성이 당시 나와 맞닿아있어서 더 자주 들었다. 앨범 진짜 전곡 추천이라 어느 한 곡을 뽑기가 어려웠다.

Victoria Monet - on my mama

그냥 듣고 약간 신선한 충격에 빠졌던 노래. 일단 노래 자체도 멋인데, 퍼포먼스도 너무 멋있었다. 후렴구도 좋지만 간주에 나오는 색소폰 소리가 아주 신의 한수다.

Young K - let it be summer

올해의 여름 노래. 달려 나가고 싶어지는 곡이다. 사실 영케이에 대한 사전 정보가 많진 않았는데 이번 앨범으로 믿고 들을 수 있을 듯. 작년 원필 솔로앨범도 그렇고, 데이식스 멤버의 개인 능력치가 기대 이상이어서 데이식스라는 밴드를 다시 듣게 됐다.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 때 부른 거 같던데... 일요일도 갈 걸 그랬다..^_ㅜ 언젠간 라이브로 꼭 듣고 싶다. 그러고 보니 영케이 작사 노래가 올해의 노래에 2개나 올라와 있네..

Post Malone - Speedometer

이 노래를 들으면 정말 고속도로 끝까지 밟을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곡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사실 이렇게 빼기가 쉽지가 않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안다. 더하면 더했지.. 내가 특히 더 좋아하는 포말의 곡들은 circles와 같은 이런 서정적인 무드가 담긴 곡 같다. 그나저나 초보운전 언제 탈출..?

Kiss of Life - Sugarcoat (나띠 solo)

세계관 기반, 혹은 철저하게 계산된 장르의 베리에이션을 통한 아이돌을 내세우는 것에 비해, KISS OF LIFE의 앨범은 그 음악 자체로 인상적이었다. 음원만 들었을 뿐인데, 멤버 개개인의 보컬 기량도 뛰어났고 무엇보다 그 자체로 '좋은' 알앤비, 댄스 팝이어서 개인적으로 즐겨 들었다. 특히 이 곡은 90년대 알앤비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바로 그냥 꽂힐 트랙.

코드쿤스트, Tabber, 박재범 - bad bad

발매됐을 때부터 엄청 들었던 노래. 3월 나온 코드쿤스트 정규앨범에서 이 노래랑 circle을 제일 많이 들었다. 다 왠지 이 노래 듣고 걸으면.... 그냥 힙해지는 느낌?? 도입부의 기타 루프부터 그루브감이 느껴져서 힙 시동을 걸게 된다. 개인적으로 Tabber 보컬이 인상적이었다.



2. 올해의 아티스트

윤하

Jessie Ware

Taylor Swift (the eras 투어 영화관에서 보러 간다고 엄청 듣긴 했다...)

최유리 (신보보다는 예전 노래들을 꾸준히 들었다...)



3. 올해의 앨범

- 팝

Jessie Ware - That! Feels Good!(23.4.28)/팝

말모 내 픽 올해의 앨범...^^ 하우스를 안 좋아하는 나도 이 앨범만큼은 맘껏 즐겼다.

Tori Kelly - tori (23.7.28)/팝

90년대, 2000년대 알앤비 감성을 좋아하는 내게 선물과도 같았던 앨범.

Mimi Webb - Amelia (23.3.2)/팝

Miley Cyrus - Endless Summer Vacation (23.3.10)/팝

정국 - GOLDEN (23.11.3)/댄스, 팝, 랩/힙합, 발라드, 알앤비, 어쿠스틱

혹자는 이번 앨범이 Justin timberlake나 Usher의 아류라고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도 하지만 이만큼 대중적으로 잘 어필하면서 본인의 지향점을 나타낸 앨범은 흔하지 않다고 본다.


- 인디, 포크, 발라드

윤하 - Studio live album set 'Mindset' (23.5.10)/발라드

진짜 큰 스피커로 처음부터 끝까지 들으면 마치 여기가 윤하 콘서트장이라는 착각을 불러일으킬 수도..^^ 어쿠스틱 라이브 셋 너무 좋다. 특히 '미워하다+사랑하다+기다리다'이 3곡을 1곡으로 편곡했는데, 이어지는 흐름이 기가 막히다.

윤석철, 세진 - The breakfast club: 조찬클럽 (23.5.6)/인디, 발라드

술과 브라질 음악을 좋아한다는 공통점에서 시작된 앨범이라고 한다. 윤석철의 노래는 언제나 좋은 에너지, 마음에 와닿는 느낌이다. 굉장히 편하고 기분 좋게 들을 수 있는 앨범. 보사노바 리듬이나, 플루트와 같은 악기 사용이라든지, 굉장히 편안하고 휴양지에 온 듯한 느낌을 준다(실제 치앙마이라는 곡도 있다). 해먹에 누워서 햇살 받으며 칵테일 마시며 듣고 싶은 무드.

김수영 - Round and Round (23.2.21)/인디, 포크, 어쿠스틱

김마리 - 러브레터 (23.10.30)/인디, 락/메탈

늘 좋은 노래와 노랫말을 들려주는 뮤지션. 이번 앨범도 잘 들었습니다!

카더가든 - harmony (2023.09.12)/댄스/팝, 발라드


- 알앤비, 힙합

V - Layover (23.9.8)/알앤비

민희진이 참여해서 그런지.. 굉장히 세련되고 섬세하게 기획된 앨범이라는 느낌을 받았다.이지 리스닝으로 듣기도 편하고, 뷔의 음색과도 잘 맞는 곡을 택해서 정말 잘 들었던 앨범.

Gemini - Love sick (23.9.22)/알앤비

앨범 커버가 유일한 장벽이지만.. 버릴 트랙이 없다. 특히 attention-run it back-inside out으로 이어지는 흐름이 기가 막히다.

코드쿤스트 - Remember Archive (2023.03.16)/랩/힙합, 알앤비/소울




4. 올해의 가사


- 낭만적인, F의 마음에 쏙 드는 구절

인생엔 기회가 딱 열 번이라면
고민 없이 너에게 열 번 다 쓰고 싶을 정도야

HAAN, CHAN, Peakboy - Chance (작사: CHAN, peakboy ) 2022년 발매곡


Wash the sin away 누구에게나 물이 필요해
넌 나의 Waterfall 내게 부어
...
난 너무 더러웠지만
She said you're ok
누구나 실수해 얘

빈지노 - Sandman (작사: 빈지노)


Maybe you the same we are 같은 페이지
깨고 싶지 않은 Romance dreaming
알고 싶은 이유 Why am I like this?
다 접은 손가락 열 가지
...
다정했던 한마디에 녹아버린 내 맘이 항상 Oh 너를 그리웁게 만들고
하루만큼 한마디 더 커져가는 내 맘이 익숙해 매일이 어쩔 수가 없는걸

g0nny(거니) - whydoyouloveme (작사: g0nny)


 

- 힘든 나날들에 유달리 꽂힌 가사들이 많다^^


Trust yourself ay ay ay Trust yourself ay ay ay
One step a day, even just by inches
One step a day, closer to your meaning

Balming tiger - Trust yourself (작사: Mudd the student , Omega Sapien)


있잖아 요즘 뭐 하나 내게 참 쉽지가 않아
너무 힘이 들어 나
쉽지 않은 감정들을 버티는 건 어렵고
시간이 조금 필요한 것 같아

최인경 - 시간이 필요해 (작사: 최인경)


다른 문을 열어
따라갈 필요는 없어
넌 너의 길로, 난 나의 길로

IVE - I AM (작사: 김이나)


꺼질 듯 말 듯한 내게 주문을 걸어봐
당당해지자 꺾이지 말자 해낼 수 있다-라고

H1-Key - 불빛을 꺼뜨리지 마 (작사: 홍지상)


Now I just fell in love and I just quit my job
I'm gonna find new drive damn
They work me so damn hard
Work by nine then off past five
...
You won't break my soul

Beyonce - Break my soul (작사: Beyoncé, Christopher A. Stewart , S. Carter , Terius "The-Dream" Gesteelde-Diamant , Allen George , Fred McFarlane , Adam Pigott , Freddie Ross)


그래도 I choose me 날 믿어볼 수밖에
I bet on me 두렵긴 해도 그래도
떨어질 용기 없인 절대로 날 수 없으니

ITZY - bet on me (작사: 박진영 , 12h51m(XYXX))


파란 마음은 곧 사라질 거야 
언제 다쳤는지 모르게 흉터도 없이
파란 마음은 곧 잊혀질 거야
언젠간 네 이름을 세게 눌러도 안 아프겠지

조유리 - 멍 (작사: 헨) 

이별노래지만 묘하게 위로받았던 곡. 조유리의 덤덤한 보컬도 좋고 노래가 좋아서 보니 헨 작사 작곡.....치즈 변명도 너무 좋았는데... 



5. 올해의 발견

HAAN

CHAN

Young K

HYBS

Jinex

Kiss of life

V

최인경

거니(g0nny)



6. 올해의 케이팝

IVE - I AM, Kitsch

샤이니 - Satellite

Kep1er - Happy ending

H1-Key - 건물 사이에 피어난 장미, 불빛을 꺼뜨리지 마

NMiXX - Love me like this

Triple S - Rising

New Jeans - New Jeans

Kiss of life(나띠) - Sugarcoat  

정국 - 3D, Yes or No, Please don't change



7. 올해의 출근송

H1-key - 불빛을 꺼뜨리지 마

Jessie Ware - Pearls

Key - Good & Great



8. 올해의 제이팝

Official Hige Dandism - 日常

생각해 보니 제이팝을 많이 듣긴 했는데 기억에 남는 곡이 별로 없다.. 이 곡은 노래도 좋지만 가사가... 마음을 후벼 판다. 반복되는 (힘든) 나의 일상을 관심 있게 들여다봐주는 다정함... 흑흑. 내가 이런 연애를 하고 싶어서인 걸까? 하하핳하하핳핳...

そんな時震えた ポケット から 見慣れた文字が光る
その通知ひとつで 全てを救い得るあなたの間の良さに
しんどいなぁなんて 思ってんの バレ てるみたいだ

그때 흔들린 주머니에서 눈에 익은 글자가 반짝거려
그 알림 하나로 모두 구원할 수 있는 너의 적절한 타이밍에
사는 게 힘들다고 생각하고 있던 걸 들킨 것 같아



9. 올해의 감성

비오 - 문득 (2021 발매..)

김마리 - 말해줘

Naive - never end (2022 발매...)

Victoria Monet - We might even be falling in love (2020년 발매...)

Big naughty - 뻔한 발라드

윤하 - 스무 살 어느 날 (studio live ver.)

Chan, Gist - 차가워

HAAN, CHAN - Chance (feat. peakboy)



올해 결산을 여러 번 나눠서, 정말 많이 생각해 봤는데, 좋아요 누르는 데에 좀 인색했던 것 같다. 내년엔 더욱더 마음껏 좋아하리라 마음을 먹어본다. 그리고 내년엔 개인적인 감상에 젖어있기보다는 사람들에게 추천곡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노래들의 비중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넷플연가에서도 이 주제를 바탕으로 사람들과 음악 결산을 해보았다. 역시 혼자 할 때보다 나눌 때가 더 재밌는 건 어쩔 수 없다. 헤드폰도 샀겠다, 내년엔 더 가열차게 음악을 소화해 봐야겠다. 2023년아 잘 가라~! 2024년은 더 행복할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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