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소중한 너에게

가사의 힘을 다시 느낀 곡들

by 빨간망토 채채


우리가 서로의 뒷면을 전부 알 순 없지만


그런 노래들이 있다.

처음에 들을 때는 그저 그랬는데 갑자기 가사 한 구절이 귀에 꽂히면서 갑자기 그 노래를 사랑하게 되어버린.


8월 26일 발매된 오마이걸의 미니 10집 앨범 'Classified'도 그랬다. 평소 오마이걸의 노래를 좋게 들어왔던 나로서는 반가운 신곡 소식이었는데, 생각보다 몇 번을 반복해서 앨범을 들어도 왜 이 곡이 타이틀인지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오히려 수록곡인 'Heavenly'가 더 귀에 꽂혔다.


캡처2.JPG 이미지 캡처: MBC Kpop 음악중심 유튜브 (24. 8.31)


그러다 주말 아침에 누워서 유튜브로 이런저런 영상을 보다 classified 라이브 영상을 보게 되었다. 와 그런데 이 가사가.. 이랬었나?! 너무 감명을 받은 나머지 노래가 다르게 들렸다.


Sometimes I cry to make you smile
우리가 서로의 뒷면을 전부 알 순 없지만

더 웃게 해주고 싶어
더 오래 알고 싶어
좋은 것만 기억해 줘
나의 소중한, 너

- 오마이걸, Classified


어떻게 이런 구절을 쓰지? 하고 작사가를 살펴보니 역시나 김이나 님. 이건 이미 올해의 가사로 낙점이다(몇 가지 더 있긴 하다). 그리고 그날부터 무한 반복 재생. 약간 아쉬운 점은 노래 제목이다. 사실 노래가 캐치한 훅이 있는 건 아니라 가사를 유심히 들어야 하는데 classified라는 단어가 잘 와닿지 않는다...


타이틀곡 'Classified' 역시 '나의 인형 (안녕, 꿈에서 놀아)'의 답가 형식으로 구성됐다. 나쁜 꿈을 꾸지 않게 밤새 소중한 사람을 지키는 인형이 된 이야기를 담아낸 가사가 특징적이며, 오마이걸은 가사를 통해 팬들을 향한 소중한 마음을 전한다.

- 오마이걸의 근본..'콘셉트 요정'들이 말아주는 가을 몽환 'Classified' [조선비즈] (2024.08.26)


소중한 팬들을 향한 마음을 담은 노래라는데, 굳이 팬으로 한정하기보다는 정말로 소중한 대상에게 하는 말로 느껴졌다. 이를테면 나의 소중한 반려동물이라든지 말이다. 아주 많이 소중한 너에게 꼭 해주고 싶은 이야기 말이다. 좋은 것만 주고 싶고, 담아서 보여주고 싶고, 좋은 꿈을 꾸게 해주고 싶고.



마음에 와닿는 진정성 있는 노랫말


요새 나오는 4세대, 5세대 Kpop 그룹 노래들은 영어 가사가 너무 많다. 물론 그런 발음들과 캐치한 운율적 요소가 노래를 살려주는 경우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오마이걸을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는 마음에 와닿는 가사다. 단순히 한국어 가사 비중이 높아서라기보다, '좋은 구절'이 많기 때문에 더 와닿는다고 생각한다.


내 안에 소중한 혼자만의 장소가 있어
아직은 별거 아닌 풍경이지만
조금만 기다리면 곧 만나게 될 걸

이 안에 멋지고 놀라운 걸 심어뒀는데
아직은 아무것도 안 보이지만
조금만 기다리면 알게 될 거야
나의 비밀정원

- 오마이걸, 비밀정원


그리고 내게 중요한 건 진정성. 오마이걸의 노래와 무대는 과하지 않고 진솔한 마음이 잘 담겨서 그런 것 같다. 도파민이 가득 차고, 서로 예쁜 척, 치명적이거나 센 척을 하기 바쁜 무대를 보면 피로한데. 오마이걸은 그렇지 않다. 늘 기분 좋은 무드와 좋은 음악을 선사하는 가수. 일단 가수의 기본은 노래를 잘해야 한다. 벌써 그들이 10년 차라니, 새삼 놀랍다.


(출처: 딩고 뮤직 유튜브)


댓글 창을 보니 재계약 이슈가 있는 듯한데.. 앞으로도 가능한 오래오래 좋은 노래를 들려주었으면 좋겠다.


네가 한 발짝 두 발짝 멀어지면
난 세 발짝 다가갈게
우리의 거리가 더 이상 멀어지지 않게

네가 한 발짝 두 발짝 다가오면
난 그대로 서 있을게
우리의 사랑이 빠르게 느껴지지 않게

- 오마이걸, 한 발짝 두 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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