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어느덧 흐른 2주

by 빵이

그녀는 비즈 공예 아르바이트에 합격하여 어느덧 출근한 지 2주째가 다 되어간다.

오전에는 화요일 하루를 제외하고는 9시부터 12시까지 세 시간 비즈 공예 아르바이트, 바로 오후 1시부터 6시까지는 디자인 업무를 한다. 비즈 공예 아르바이트의 일은 우선, 사장님보다 30분 먼저 출근하여 마당을 쓸고 택배 상자를 정리한다. 그리고 작업실 카펫 바닥을 롤러로 쓴다. 그리고 사장님이 주는 일, 비즈 구슬 꿰기, 연결하여 만들기, 포장하기, 택배 상자 및 포장재를 미리 준비해 놓고 그 외 잡일을 한다. 막상 와서 하다 보면 시간은 잘 간다. 디자인은 현재 홈페이지를 구축하고 있다. 언뜻 속을 들여다보지 않으면 아무 근심 없이 살고 있는 것 같지만, 그녀의 삶은 죽고 싶을 만큼 ‘노잼’이다. 생계를 위해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긍정의 태도의 힘은 이미 소용없다. 그나마 막상 가서 구슬이라도 꿰거나 잡일을 하고 있을 때면, 생각은 무뎌지고 내면의 감정이나 소리에 집중이 된다. 그녀는 더군다나 회사를 탈출할 수도 있을, 하고 싶은 사업 아이템 일이 생각나, 자신의 일에만 몰입하고 싶은 요즘이다. 매일 돌아가는 하루하루의 절반 이상을 꾸역꾸역 버티고 있는 것이다. 남의 말은 남의 말이다. 그녀는 어제, 자신의 침구에 옆으로 축 늘어진 채 뻗어 누워 혼잣말로 이렇게 이야기하였다. 누가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해야 할까, 잘하는 일을 해야 할까?” 굳이 묻고 답하노라면, 좋아하는 일, 잘 못하더라도 마음이 시키는, 마음이 따르는 일을 하라고 해주고 싶다고. 정말 빚을 내서 빚쟁이가 되더라도 자신의 일에만 몰입하여 투자하고 싶은 생각이 자꾸 든다. 괴로우니 정말 그럴 용기가 생긴다. 사람이 죽는거보단 이렇게 죽고싶은맘으로 사는거보단 맞지?!. 그녀는 지금도 모니터 화면 오른쪽 밑 끄트머리를 바라본다. 그놈의 잘 안 가는 30분.

keyword
이전 19화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