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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종최 Nov 26. 2023

경계인의 변주

우찌가야로 로컬-메타(Local-Meta)의 시대를 열다

시민분들과 함께 놀다보면 참 재미난 아이디어가

많이 나온다.


그런데 그 아이디어들이 행정 속에 들어가

주무관, 계장, 과장, 국장, 부지사, 도지사까지 거치다보면 시민들이 아이디어는 이상하게 왜곡되고,

공무원들의 입맛에 따라 바뀐다.


그래서 요즘은 그런 짓을 최대한 안하려고 한다.


물론 그런 걸로 성과를 낼 수도 있겠지만

얼마 남지 않은 공무원 시간을 그렇게 보내고 싶지는 않다.


나도 어차피 경남도민이고,

대한민국 국민이고, 세계시민이다.


행정과 시민사회의 경계를 명확하게 긋기 힘든 시대에 우리는 살게 되었고,

제대로 못해서 그렇지 함께 지혜를 모은다면

좀 더 나아질 거라는 기대는 혼자만의 기대만은

아닐 것이다.


행정과 시민사회의 경계를 넘나들며

자유롭게 변주하고 싶다.


한달 전 쯤부터

시민분들과 우찌가야 프로젝트를 시작하기로 했다.

마침 얼마전 가야 고분군이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기도 해서 마침한 때라 생각되었다.

가야 문화를 주제로 시민분들과 재미있고,

의미있게 놀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가야의 악기인 가야금이 들어가는 '가야팝'을 해보면 어떨까!"

폭포명창, 국악계의 이단아로 유명한 배일동 명창님이 제안을 하셨다.

배일동 명창

이 혼란스런 시절에, 어떻게 가야할 지 모르는 시절에,

어떻게 '가야'할 지를 가야문화에서 찾아보면 어떨까!


이름부터 정하기로 했다.

'어떻게 가야'를 줄여 '어찌 가야'가 나왔고,

'아라 가야', '함께 가야', '놀다 가야', '단디 가야'도 나왔다.


마침내 '어찌가야'로 결정되는가 싶더니, 갱상도 버전인 '우찌가야'로 뜻이 모아졌다.


'우찌가야' 글씨가 필요했다. 글씨는 지구를 해치지 않는 그림을 그리는 진해 사는 장두루 화가가 써주기로 했다. 가야팜파티 가족동반 무료입장권과 바꿔먹기로 했다.

며칠 뒤에 글씨가 왔다.


첫 모임 장소는 '아라가야'의 수도였던 함안 말이산 고분군 근처의 카페로 정했다. 카페에서 고분군을 볼 수 있다. 고분군뷰다!


지역의 뜻있는 문화예술인들과 가야포럼과 공연, 그리고  가야팜파티를 열기로 했다.

가야팜파티 때는 아라가야 함안의 쌀로 만든 술과 다과, 요거트 그리고 의령의 라이스칩이 나온다.


입장료는 5만원을 받기로 했는데, 가야와 관련된 것을 가져오면 무료 입장이다. 공짜로는 열지 않기로 했다. 열정과 성의가 있는 분들만 모시기로 한 것이다.

함안 말이산 고분군 인근 'cafe.안'에서 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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