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가득 꽃잎처럼 내리던 눈을 맞으며
너와 걸었던 길 위에 서있다.
까만 우산이 하얀 우산이 될 때까지
나를 기다리던 너를 보낼 수가 없다.
너의 손이 내 어깨를 감싸고 눈길을 걷던 그날이 아직도 내 마음을 흔든다.
오늘도 나는 네가 기다리던 그 자리에서
너를 기다린다.
숲길을 따라 떠나버린 너를 그리워하며
하늘과 눈을 마주한다.
그날처럼 눈이 내린다.
내 얼굴에 닿는 순간 눈물이 된다.
하늘을 가득 채우고 넘쳐버린 눈이 내린다.
눈이 내린다.
너와의 추억이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