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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앞니맘 Jan 09. 2024

눈이 내린다.

하늘 가득 꽃잎처럼 내리던 눈을 맞으며

너와 걸었던 길 위에 서있다.

까만 우산이 하얀 우산이 될 때까지

나를 기다리던 너를 보낼 수가 없다.

너의 손이 내 어깨를 감싸고 눈길을 걷던 그날이 아직도 내 마음을 흔든다.

오늘도 나는 네가 기다리던 그 자리에서

너를 기다린다.

숲길을 따라 떠나버린 너를 그리워하며

하늘과 눈을 마주한다.

그날처럼 눈이 내린다.

내 얼굴에 닿는 순간 눈물이 된다.

하늘을 가득 채우고 넘쳐버린 눈이 내린다.

눈이 내린다. 

너와의 추억이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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