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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를 위한 기도

by 앞니맘


생로병사 인간세계 당연한 이치라고 배웠습니다.

오는 순서 정해져 오지만 가는 날은 순서 없다는 것도 알았습니다.

오늘을 마지막처럼 살라는 말씀 내일로 미루다가 다시 못 볼 내 인연을 보냈습니다.

나의 기도 나의 합장 나의 노래가 쓸쓸한 길 홀로 떠난 그대와 함께하게 하소서.

모든 인연 남겨두고 나는 발걸음이 무겁기만 합니다.

속삭이던 많은 사연 지키지 못한 약속은 누가대신 들어줄까요.

나의 음성 나의 모습 다 잊어주고 행복하게 웃어주길 두 손 모아 발원합니다.

내가 당신 모든 것을 기억하고 내가 당신 모든 아픔 가져가리다.


사랑하지 않아서도 아니었고 미움이 많아서도 아니었습니다.

당연하다 믿었던 사랑, 끝이 멀다 생각했던 인연이라 못 전한 말이 눈물이 됩니다.

후회와 미련이 남은 어리섞은 중생의 외침은 법당을 가득 채우고 맙니다.

나 이제 촛불 밝히고 향 올리며 부처님 앞에 무릎 꿇어 참회합니다.


당신과의 삶과 인연이 가벼워서 떠나 온 길 아닙니다.

당신 행복이 내가 지은 업장 얕야 진다

믿어주오.

나를 잊고 웃어주오. 나를 위해 울지 마오.

모든 것을 내려놓고 떠나 온 것처럼

부처님께 삼배하고 나를 잊고 떠나시오.

당신이 가는 길에 바람 되고 구름 되어

영원 머물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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