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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창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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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니맘
Nov 19.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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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똑까똑 2주 전부터 울리는
초등학교 동창회에 초대 알림
졸업사진을 올려놓고 40년 전으로 돌아갔구나.
"하하호호깔깔껄껄"
북한 아이들 같다는 마누라 말을 전하고
성형한 사람 자수하라는 말에
눈팅만 하던 친구가 "나 쌍수했어."
다시 한번
"하하호호깔깔껄껄"
이쁘다 보지 못했어도 이쁘다.
쌍수 안 하고 코 안 했어도 이쁘다.
어찌 변했어도 이쁘다. 또 한 번
하하하호깔깔껄껄"
아픈 친구 소식에 가슴이 덜컹
전화번호를
물
어 바로 전화를 한다.
친구야 건강해져서 조만간 만나자.
40년 만에 통화를 해도 어색하지 않다.
미경이는 만두튀김을 사고
상애랑 상주는
주꾸미
,영미는 꽃다발 50개
영식이는 어제 담근 김장김치를 들고 달려온다.
아, 맛있겠다. 빨리 와. 재촉하는 소리가 정겹다.
친구들 맞이하는 플래카드 달기에
관희의 손은 바쁘고
밤새 수다 떨 생각으로 달려가는
상애의 다리는 짧기만 하다.
참여 못한 친구 하나(나)
눈치 없이 제안한다.
줌으로 하면 안 될까?
무응답에 금세 포기
그 옛날 사이다 대신 맥주를 들고
특별한 날에 먹던 오란씨 대신 소주를 들고
술을 못 먹는 친구는 생수를 담아
건배를 제안한다.
반갑다 친구야. 건강하자 친구야.
멋지고 이쁜 친구들
지금보다 더 행복하자.
얘들아, 내년에는 꼭 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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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보다 더 드라마 같은 이야기를 에세이와 소설로 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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