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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앞니맘 Feb 09. 2024

설날에 찍은 가족사진


그냥 거기 한 자리 차지하고 서 있어 달라는 얘기였는데.

아빠자리 엄마자리에  서있어 달라는 바람 하나였는데 참 어렵구나.


돌잔치 입학, 졸업결혼사진에

 촌스러운 모습에  내세울 하나 없어도 그냥 서서 사진만 찍어주길 바랐던 것이 참 어려운 일이었구나.


 나는 네 옆에,  너는 내 옆에서  사진만 같이 찍어도 우리 아이들에게 힘이 될 수 있다는 걸 몰랐을 수도 있겠다.


 함께 하고 싶었던  가족이 모여서  아빠가 좋아했던 만두를 빚었다.

아빠가 빠진 설날, 차례상에 놓을 만두를 함께 만드는 가족사진을 찍었다.


 "아빠가 좋아하던 음식 하나만 만들어서 내일 기도하러 가자."

제일 예쁘게 만든 만두를 골라서 냉동실에 넣었다.

설날 아침 차례상에 올릴 것이다. 

아이들과 만든 만두가 맛있어서 더 생각이 났다.

'있을 때 많이 해줄걸.' 잠깐 천사 마누라 모드로 변했다. 아니지 '나 같은 마누라가 어디 있다고 정신 차려.' 다시 로 돌아왔다.


가족이 모이는  설날,  
많은 사람들이 떠올렸을 말이
'있을 때 잘해.'
노래가사는 아니었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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